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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400만원인데 자비 미국행→1군 캠프 탈락 충격→홈런 빠진 사이클링 대폭발...새로운 미남 스타 탄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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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연봉 3400만원 선수의 선수가 자비로 미국에 다녀오더니...

KT 위즈는 올해 격변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성적, 미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한다.

특히 내야 센터 라인 개편에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힘을 쓰고 있다. 유격수 심우준의 이탈. 이 감독은 한 때 베테랑 황재균을 유격수에 넣을 생각까지 했다. 그게 성적을 잡기 위한 현실적 선택. 하지만 거둬들였다. 당장 1년은 막을 수 있겠지만, 그러면 팀의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장준원이 공-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며 주전으로 거듭나는 듯 했다. 하지만 불의의 발목 부상. 이 감독은 건실한 수비의 권동진에게 기회를 줬다. 김상수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대안이 없었다. 그런데 권동진도 공격에서 다부진 모습을 보여주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10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 주전으로 처음 뛰는 선수들은 체력 관리에서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감독의 또 다른 카드가 등장했다. 박민석. 17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사실 박민석은 1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장준원, 권동진, 윤준혁 등에게 밀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2군에서 열심히 준비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엄청났다.

2019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KT에 입단했다. 방망이 실력, 특히 컨택트 능력은 좋은 선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프로에서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힘과 기술이 부족했다. 그렇게 시간만 흘렀다.

그래도 작년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등 이 감독의 눈에 들었다. 시즌 안타 3개를 쳤다. 하지만 그게 끝인 듯 했다. 다음 시즌 캠프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 입지가 불안한 선수에게는 '사형 선고'와 다름 없는 일이었다.

더욱 충격이 컸던 건, 엄청난 도전을 한 후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봉 3100만원, 올해 연봉 3400만원인 박민석은 비시즌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떠났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선수들 타격 지도를 하는 강정호에게 배우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못해도 항공료, 체류비, 레슨비 등을 합치면 1000만원 이상이 훌쩍 넘는 비용이 든다. 저연봉 선수에게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텐데, 오직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지난주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처음 1군에 올라왔다. 그 때 이 감독이 뭘 좋게 봤는지, 곧바로 정식 엔트리에 등록이 됐다. 그리고 LG전 선발 기회를 얻어 4안타 경기를 해버렸다. 이 경기 전 통산 프로 안타수가 4개인 선수였다. 첫 타석 삼진을 먹고, 4안타를 쳤다는게 대단했다. 기회가 부족한 선수들은 조급해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홈런 빠진 사이클링히트 경기를 해버렸다. 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경기였다.

경험해볼리 없었던 더블헤더 연속 출전에, 2차전은 침묵했지만 1차전 활약은 강렬했다. 과연 박민석이 KT 내야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인가. 얼굴도 잘생겨 야구만 잘하면 스타가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