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기분이 많이 상한 듯이 보였다.
맨시티는 18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4~2025시즌 FA컵 결승에서 0대1로 패배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의 행동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팰리스 선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즐기고 있던 순간, 과르디올라 감독은 팰리스 우승을 이끈 골키퍼 딘 헨더슨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헨더슨은 이날 오마르 마르무쉬의 페널티킥 선방을 포함해 맨시티가 퍼부은 결정적인 슈팅을 수차례 막아내면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런 헨더슨의 활약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의 순간을 즐기고 있는 헨더슨에게 다가가서 몇 마디를 건넸다.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헨더슨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쁜 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을 들은 헨더슨의 표정이 곧바로 구겨졌기 때문이다. 헨더슨도 곧바로 맞받아쳤고,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시작됐다. 올리버 글라스너 팰리스 감독과 몇몇 선수들이 과르디올라 감독을 제지했고, 헨더슨을 다른 곳으로 보내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헨더슨이 판정에서 이득을 얻은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를 가지고 불만을 표출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장면은 전반 23분에 나왔다. 요수코 그바르디올이 전방에 있는 엘링 홀란을 향해 롱패스를 보냈다. 헨더슨은 공을 잡으려고 페널티박스 앞으로 나왔다.
이때 공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홀란이 소유권을 확보할 수도 있었다. 이를 감지한 헨더슨이 손으로 공을 쳐내 측면으로 보내버렸다.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니 헨더슨의 몸은 페널티박스 안에 있었지만 손은 확실하게 페널티박스를 벗어나 있었다. 맨시티의 결정적인 찬스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VAR 심판들도 이 상황을 그대로 넘어갔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억울하다고 할 법한 장면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판정 때문에 헨더슨과 팰리스가 큰 이득을 취했다고 본 모양이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당연히 억울할 수 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헨더슨에게 가서 따질 일은 전혀 아니다. 헨더슨의 플레이가 반칙이었다고 해도, 비판의 대상은 헨더슨이 아닌 심판이다. 심판이 제대로 판정하지 못해서 헨더슨과 팰리스가 판정에서 이득을 얻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