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에서 관중이 집어던진 의자에 선수가 맞아 부상하는 일이 발생했다.
애버딘 수비수 잭 맥킨지는 테너다이스파크에서 펼쳐진 던디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 SPL 최종전에서 팀이 1대2로 패한 뒤 피치로 날아든 의자에 머리를 맞았다. 던디 팬들이 승리 확정 직후 피치로 일제히 뛰어든 가운데 2층 관중석에서 의자가 날아들었고, 그라운드 앞에 나왔던 맥킨지가 맞았다. 맥킨지는 중상을 피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날 경기서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전까지 4위 애버딘이 승점 53(골득실 -12)으로 5위 던디(승점 50, 골득실 -10)를 앞서고 있었다. 애버딘이 비기기만 해도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예선 출전권을 가져갈 수 있었다. 경기 시작 15분 만에 애버딘이 선제골을 얻으면서 굳히기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던디는 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역전승했다. 이 승리로 승점 53, 골득실 -9가 된 던디는 애버딘(승점 53·골득실 -13)과 같은 승점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4위로 시즌을 마무리 하고 UEFA컨퍼런스리그 예선 출전권을 가져가게 됐다.
맥킨지에게 의자를 던진 건 다름 아닌 애버딘 원정 팬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선 경기에서 던디의 짐 굿윈 감독에게 물건을 집어던진 행위로 입장 정원이 제한된 채 던디전을 지켜봐야 했다. 의자가 날아든 건 이들이 앉아 있던 2층 관중석이었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애버딘은 성명을 통해 "당황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클럽은 어느 쪽에서 의자가 던져졌는 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범인을 찾는 데 협조해줄 것과 찾는 즉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던디의 굿윈 감독은 "지난 번 경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가급적 빨리 경기장을 떠나고자 했다"며 "어린 선수가 이런 일을 당했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당국이 조속히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