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오래 기다렸다. '15승 투수' 곽빈의 복귀가 다시 임박했다.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더불어 다승왕을 공동 수상했던 두산 베어스 곽빈. 하지만 올 시즌은 아직 1군 무대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정규 시즌 개막 직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곽빈은 개막전을 앞두고 퓨처스리그 투구를 하던 도중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벌써 2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곽빈의 복귀는 예상보다도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곽빈은 당초 지난 13일 퓨처스리그 등판을 소화한 후 1군에 콜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종 실전인 퓨처스 등판을 앞두고 다시 탈이 났다. 곽빈이 부상 부위 주변에 뭉침 증세를 보여 예정된 등판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고, 다시 투구 스케줄이 전면 중단됐다. 팀의 우려도 더욱 커졌다.
다행히 다시 상태가 회복됐다.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곽빈은 일주일 가량 투구를 멈췄었다. 이제 내일(22일) 불펜 피칭을 하고, 이상이 없으면 이번주 토요일(24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빈은 이날 이천 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퓨처스 등판까지 마치면, 드디어 곽빈이 돌아온다. 빠르면 다음주 후반 복귀도 예상해볼 수 있다.
두산은 개막 후 내내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안고있다. 개막 초반 김유성이 기회를 받았다가,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고 최근에는 최승용마저 손톱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걸렀다. 최준호, 홍민규, 최민석 등 신예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꾸려가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마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안정한 국내 선발 투수들까지 고민이다.
현재 9위까지 밀린 두산은 다시 재반등을 노린다. 곽빈이 건강하게만 돌아와준다면, 최승용의 회복과 더불어 선발진이 한층 더 탄탄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