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국가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보건당국이 일상 속 예방수칙 준수와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지난 4일 발표에 따르면, 최근 4주(4.7.~5.4.) 동안 82개국에서 2만3164명의 환자가 보고돼 직전 4주(3.10.~4.6., 91개국 46,269명)보다 감소했다. 18주차 양성률은 3.4%로 올해 들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홍콩 등 인근 국가에서는 환자 증가세가 보고됐다.
올해 9주차(2.23~3.1) 이후 지속 증가세를 보이던 홍콩은 20주차(5.11~17)에 환자 977명이 보고돼 전주(1042명)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여름 유행 정점(30주차(7.21.~27), 796명)보다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 양성률은 20주차에 13.80%로 전주(13.66%)와 유사하나 1년 새 최고치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중증(사망포함) 환자는 27명으로 전주(18명) 대비 증가했다.
대만과 싱가포르에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은 20주차(5.11.~5.17.)에 코로나19로 인한 외래 및 응급실 방문자 수가 1만9097명으로 전주 대비 91.3% 증가했고, 올해 발생한 사망 포함 중증환자의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이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8주차(4.27.~5.3.) 1만4200명으로 전주(1만1100명) 대비 27.9% 증가했다.
중국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중 코로나19 양성률이 18주차(4.28.~.5.4.)에 16.2%로 14주차(3.31.~4.6.) 7.5%에서 지속 증가 중이다. 중국질병통제센터는 올여름 유행이 작년 여름 수준을 상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에서는 양성률 약 5% 미만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9주차의 국가별 코로나19 양성률은 미국 2.9%, 영국 5.0%, 일본 감시기관 당 보고건수는 0.94명으로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외 일부 국가(홍콩, 태국 등)에서의 코로나19 발생 증가와 관련, "아직까지 국내는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나, 예년의 양상을 참고할 때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일상에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며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20주차(5.11~17)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표본감시기관 221개소)의 코로나19 입원환자수는 100명으로 전주(146명) 대비 감소 했고, 최근 4주간 소폭의 증감을 반복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올해 누적 전체 입원환자수의 59.3% (1376명)으로 가장 많았다.
20주차(5.11.~17.)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8.6%로 지난 주(2.8%) 대비 상승(+5.8%p) 했고, 하수 감시에서도 바이러스 농도가 지난 주 대비 소폭 증가(+3.6%p)함에 따라 증가 지속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다.
5월(~5.17까지)의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는 오미크론 LP.8.1이 30.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최근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 유행하는 XDV계열의 NB.1.8.1은 올해 2월 국내 최초 검출 이후 지속 증가해 21.2%를 차지했다. NB.1.8.1은 기존 유행 변이 대비 면역 회피능의 소폭 증가가 확인됐으나, 전파력 및 중증도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 대상 2024~2025절기 코로나19 백신접종을 6월 30일까지 연장해 시행 중이며, 5월 20일 기준, 고위험군 접종률이 47.4%에 그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 현재 사용 중인 JN.1 백신은 국내외에서 유행하는 JN.1 계열 변이인 XEC, LP.8.1 등에 여전히 유효한 면역 반응(중화능)을 보여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는 설명이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