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리버풀의 2024~2025 프리미어리그 우승 퍼레이드를 지켜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에게 차량이 돌진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영국 BBC는 27일(한국시각) 리버풀 워터 스트리트에서 사고가 일어났으며,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어린이 4명 포함 총 27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명(어린이 1명)은 중상이다. 머지사이드 경찰은 리버풀 출신의 53세 백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이날 퍼레이드에 참석한 BBC기자 맷 콜은 "리버풀 선수단 버스가 막 지나갔고 우승을 축하하는 불꽃놀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푸른색 차량 한 대가 군중 속을 뚫고 들어왔다"며 "처음엔 군중들이 차에게 길을 터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속도를 줄일 의도는 전혀 없어 보였다. 갑자기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비명소리가 이어졌다"고 사고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차가 지나갈 때 한 무리의 남자들이 차량 옆을 두드리고 물건을 던지며 쫓아왔다. 이미 뒷유리는 박살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BBC의 댄 오군샤킨 역시 "갑자기 많은 이들이 구급차 옆에 선 차를 에워싸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차를 흔드는 걸 보고 '무슨 일이지' 생각하는 찰나, 차량이 후진해 사람들을 밀어내고 갑자기 속도를 높여 군중들에게 돌진했다. 사람들이 볼링 핀처럼 흩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축하와 기쁨, 행복으로 물들었던 곳이 갑자기 두려움과 공포, 불신에 휘감겼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BBC 라이브 중계를 통해 드러난 워터 스트리트 장면은 끔찍하다. 경찰이 바리케이트로 현장을 봉쇄한 가운데 거리는 사고 당시의 참상을 전하듯 어지러운 풍경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며 긴급 구호 작업 및 신속 대응을 지시했다. 머지사이드 경찰 당국은 용의자 체포 후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나,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지는 않는다고 발표했다. 리버풀 구단은 성명을 통해 "긴급 주고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