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삼척 하면 스포츠, 삼척에 가서 운동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한때 30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던 강원도 삼척시는 현재 인구 6만2000여명의 '인구소멸 위기지역' 중 하나다. 강원도 오른쪽 끝자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산업 구조의 변화, 젊은 세대의 이주, 출산율 등 여러가지 문제가 겹쳐지며 생긴 결과다. 인구소멸은 단순히 삼척에 국한되지 않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미 전국 89개 지방자치단체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지역 단체장들의 가장 큰 고민도 인구 감소 해결과 지역 활성화 방안이다.
박상수 삼척시장(68)도 다르지 않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16대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장으로 취임한 박 시장은 삼척 출신으로 강원도의회 의장과 삼척시 축구협회장 등을 역임했기에 삼척시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남달랐다. 단순한 정책으로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삼척만의 특색을 가진 정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시작은 KOREA 3X3이 주최하고, 삼척시가 후원한 '삼척 전국 3대3 농구대잔치'였다. 2021년 처음 시행된 대회의 가치를 알아본 박 시장은 삼척의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 시장 주도하에 성장한 삼척 3대3 농구대잔치는 국내 최초로 스포츠 이벤트와 스포츠케이션(Sports+Vacation), 스포츠 멘토링을 아우르는 형태의 스포츠대회로 점점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박 시장은 "처음에는 3대3 농구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첫 대회 때부터 계속 지켜보니 다이나믹하고, 선수들도 대단하다. 젊은 청년들이 많이 와서 삼척의 아름다움도 느끼고, 경기를 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1000만 관광 도시를 선거 당시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인구소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기에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릴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각종 대회를 많이 유치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대회 규모가 성장했다. 삼척시의 사업 발전 의지가 빛을 발했다. 삼척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지역 자율형 생활 체육활동 지원 사업에 '삼척 3대3 농구 스포츠케이션 사업'을 공모하였고,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대회는 '2025 삼척 전국3대3농구대회 1차'로 진행되며 스포츠베케이션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KOREA3X3이 주최, 주관하고, 삼척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로서, 커진 규모, 지원과 함께 스포츠베케이션, 스포츠 에듀케이션, 스포츠 컨벤션으로 이어지는 연계 프로그램의 시작점이다. 삼척시는 이번 대회와 함께 지역 인구 소멸을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박 시장은 사업 선정에 대해 "혼자의 힘이 아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이 3대3 대회가 대한민국 최고의 대회가 되도록 만들어 달라고 부탁의 말씀도 드렸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스포츠케이션의 시작이다. 향후 스포츠에듀케이션과 스포츠 컨벤션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스포츠에듀케이션의 경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과 지역 학생들의 관계 형성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의 진로 캠프를 진행하는 등의 방식을 이미 몇 해 전부터 시도하고 있었다. 박 시장은 "상당히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진로진학 지원센터를 만들겠다고 선거 당시 공약으로도 포함한 바 있다. 3대3 농구와 함께 진로, 진학과 이어지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목표는 삼척을 전국3대3농구대회 개최지를 넘어 스포츠의 도시로 육성하는 것이다. 박 시장은 "삼척은 인구 6만2000여명의 작은 도시지만, 내 목표는 삼척 하면 스포츠, 삼척에 가서 운동을 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계획하는 게 상당히 많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차 밝히겠다"고 말했다. 삼척=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