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절차를 무시하고 타팀 이적을 강행 중인 '경솔의 아이콘' 광주 공격수 아사니가 다시 한번 에스테그랄(이란) 이적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란 온라인 매체 'Bartarinha'는 12일(현지시각) 알바니아 국가대표 윙어 아사니의 이적 파동을 다룬 기사에서 아사니와 에이전트 하미드 메리크가 SNS 상에서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메리크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주로 활동하는 에이전트로, 아사니의 에스테그랄 이적을 도운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테그랄은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아사니와 1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광주FC와 계약 만료 후 합류한다'라고 오피셜을 띄워, 국내에서 '합의없는 이적' 논란을 야기했다.
메리크는 "나의 형제여 곧 보자"라고 적었고, 아사니가 이 글에 "형제여 곧 보자. 빨리 가고 싶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기도하는 이모지와 에스테그랄의 상징색을 딴 파란 하트 이모지를 덧붙였다. 광주의 컬러는 노랑이다.
아사니는 비슷한 시점에 광주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찾아와 "상황을 곧 설명해 드리겠다. 팬들은 모든 것을 완벽하고,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라며 숨겨진 진실을 알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본지가 취재한 내용과 이란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아사니는 보스만룰에 의거하여 에스테그랄과 먼저 개인 협상을 진행해 일찌감치 합의를 맺었다. 현재 광주에서 수령 중인 연봉보다 월등히 높은 액수를 제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구단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오피셜 발표가 이뤄졌고, 에스테그랄이 시즌 후가 아닌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아사니를 영입하길 바란다는 점이다. 에스테그랄은 춘추제인 K리그의 시스템이 유럽과 같은 추춘제라고 착각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에스테그랄은 내년 1월 이적료를 들일 필요가 없는 자유계약으로 아사니를 영입할 수 있지만, 이번여름에 영입하기 위해선 선수 가치에 상응하는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양측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광주는 아사니 이적료로 8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을 원하고, 에스테그랄은 60만달러(약 8억3000만원) 이하로 합의를 보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K리그 이적시장은 이미 폐장했지만, 이란의 이적시장은 19일까지 진행된다. 이란 축구 전문매체 '풋볼리'는 에스테그랄이 12일 트락토르와의 이란슈퍼컵 결승전에서 1대2로 패해 우승컵을 놓친 후 아사니의 조기 합류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20일 트락토르와의 리턴매치이자 이란프로리그 개막전 출전에 맞춰 18일 전까지 영입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아사니가 부상을 핑계로 훈련에 불참하고 있다는 소식 등을 토대로 아사니가 잔류할 경우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점, 광주가 4개월 후면 이적료를 한푼도 벌지 못한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결국은 양 구단이 금주 내로 합의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K리그 경기를 앞두고 "아사니는 현재 광주 선수다. 몸이 안 좋아 지난주 훈련을 못했다. 준비되면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며 "아사니가 팀 분위기를 흐리려는, 그런 마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사니는 2023년 광주에 입단해 지금까지 K리그1 67경기에 출전해 18골 5도움(2025시즌 8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요코하마F.마리노스 이적이 무산된 후 최근 5경기에서 4골 2도움을 폭발하며 '하드캐리'하는 와중에 갑작스레 이적을 발표하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아사니는 요코하마 이적 협상 중에 요코하마 구단 SNS 게시글에 글을 남기며 이적에 대한 기대감을 만천하에 드러냈지만, 무리한 연봉 요구로 결국 이적이 무산되며 재정건전화 논란 후 이적료 수익을 고대한 광주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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