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욕심을 안내려고 합니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취소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많은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SSG는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연승일 때 비로 취소가 되면, 그 상승 흐름에 제동이 생길 수 있어 반갑지 않을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좋은 비인가, 나쁜 비인가" 질문에 웃으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SSG에는 좋은 비가 됐다. 12일 키움전에 등판했던 앤더슨이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일요일 LG 트윈스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안그래도 김광현의 부상 이탈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가운데, 이날 취소가 되지 않았다면 대체 선발 한 명을 더 구해야 할 뻔 했다.
SSG가 쉬는 사이,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에 패했다. 롯데의 충격적인 5연패. SSG에는 희소식이다. 4위 SSG와 3위 롯데의 승차가 이제 1.5경기로 줄어들었다. 역전 사정권이다.
이 감독은 "위를 보려고 하면 계속 보인다"고 웃으며 말하면서도 "감독 입장에서는 최대한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흐름만 유지하자 그 생각 뿐이다. 감독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지난해부터 하며 느낀 것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순리대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 몸이다. 건강해야 집중력이 생기고,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다. 순위보다, 선수들 몸 관리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최정, 에레데아, 한유섬 다 컨디션 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래도 그 덕에 어린 친구들이 경험을 쌓으며 올라오는게 보이니 이건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하면, 그 때가 돼야 베스트 전력이 가동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SSG는 화이트-앤더슨 막강 원투펀치에 불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며 무너질 듯,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더니 시즌 막판 힘을 내고 있다. 과연, SSG가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 상위권 순위 경쟁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