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정후=리드오프' 플랜이 성공했다.
21일 만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1번타자로 나선 이정후가 첫 타석부터 호쾌한 2루타를 날리며 뜨거운 8월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오랜만에 1번 중견수로 전진배치됐다. 이정후가 1번 타자로 다시 등장한 건 지난 7월 28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 이후 21일 만이자 8월 들어 처음이다.
이날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공격의 선봉으로 내세웠다. 그 뒤로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도미닉 스미스(1루수)-크리스티안 코스(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드류 길버트(우익수)-타일러 피츠제랄드(2루수)의 순서로 타선을 구성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멜빈 감독이 자신을 공격의 선봉에 나선 이유를 증명했다. 시즌 28번째 2루타를 날려 선취점 찬스를 제공했다.
첫 타석에 나와 탬파베이 우완 선발 라이언 페피오를 상대한 이정후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로 들어온 시속 94.2마일짜리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외야 가장 깊숙한 곳으로 날렸다. 타구속도 99.1마일짜리 하드히트가 313피트(약 95m)를 날아가 바운드 후 펜스까지 굴렀다. 탬파베이 우익수 제이크 맨검이 공을 주웠을 때는 이미 이정후가 1루를 돌았던 시점이다. 이정후는 여유있게 2루에 안착한 뒤 양손을 들어 홈팬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이는 지난 7일 피츠버그전 이후 11일 만에 터진 이정후의 시즌 28호 2루타였다.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2루타 부문 공동 8위로 올라섰다. 1위 피트-크로우 암스트롱(시카고컵스, 32개)와는 불과 4개차이다. 내셔널리그 1위 역전을 꿈꿔볼 만한 격차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만든 선취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무사 2루에서 라모스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계속해서 데버스와 아다메스가 연속 삼진으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