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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도 미루고 KBO 타팀 이적 기다렸는데' 끝내 LG 떠난 가을 영웅, 빅리그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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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에서 조금 더 뛰고싶은 열망이 있었지만, 규약상 끝내 무산됐다. LG 트윈스의 '가을 영웅'이 결국 빅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LG가 '장수 외인' 케이시 켈리와 작별하며 영입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그 누구보다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130만달러(약 18억원)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시즌 14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4.23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즌초 부상도 있었고, 전체적인 퍼포먼스도 '압도적 에이스'가 필요한 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끝까지 고민하며 대체자를 물색하던 LG가 앤더스 톨허스트를 지난 3일 영입하면서 에르난데스와의 결별이 확정됐다. LG에서 보낸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약 1년간의 시간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LG 선수단은 명품 신발과 육아 용품, 사인 유니폼 등 애정이 담뿍 담긴 작별 선물을 준비했고, 에르난데스 역시 뜨겁게 포옹하며 선수들과 작별했다.

당초 에르난데스는 출국 날짜를 확정짓지 않고 KBO리그 타팀의 러브콜을 기다렸다. 웨이버 공시 기간인 9일까지 타팀이 영입을 희망한다면 물리적으로는 이적이 가능한데,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았다. 웨이버 관련 규정 때문이다.

8월 1일 이후 웨이버에 의해 타팀으로 이적한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 에르난데스가 웨이버 공시된 날짜는 8월 3일. LG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인 8월 15일보다 앞서 결단을 내렸지만, 에르난데스에게는 다소 불운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 신분이었다면 영입을 희망하는 팀이 나올 수 있었겠지만 규정에 발이 묶였다. 결국 에르난데스는 일단 올해는 KBO리그와 작별하게 됐다.

그는 다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현실적 선택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은 지난 16일(한국시각) 에르난데스와의 마이너 계약 소식을 공시했다. 이제 에르난데스는 토론토 산하 루키 레벨 팀인 플로리다 컴플렉스 리그(FCL)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이관됐다. 일단 마이너에서 잔여 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콜업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