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렇게 명확하다고?"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회말 판정 항의로 퇴장됐다.
샌디에이이고는 1회초 4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2회말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가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로비 레이의 91.9마일(147.9㎞)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좌측 방향으로 뻗어나갔다.
샌프란시스코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가 점프를 하면서 공을 잡으려 했지만, 글러브에 맞고 결국 담장을 넘어갔다. 홈런 시그널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비디오 판독 요청이 나왔다. 그 결과 원심이 번복됐다. 공을 잡으려는 순간 관중이 손을 뻗었기 때문.
메이저리그 규정 6.01(e)에 따르면 '관중이 경기장 필드 쪽으로 손을 뻗어 명백히 수비수가 공을 잡지 못하게 했다면 관중 간섭으로 아웃이 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판독 결과 '관중 중 한 명이 공을 건들거나 최소 수비에 방해되는 행동을 했는가', '그들이 필드 쪽으로 손을 뻗었나'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판단이 내려졌고, 홈런은 무효 처리가 됐다.
실트 감독은 판정에 항의했고, 결국 퇴장됐다.
MLB닷컴은 '규정에 따르면 팬과 공이 접촉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공 접촉 여부와 상관없이 방해 행동이 이뤄졌으면 아웃이 된다'고 설명했다.
라모스는 "팬들이 관여하지 않았다면 잡았을 것"이라며 "생각보다 잡기 쉬웠는데 관중의 팔이 내 위에 있었다. 그의 몸 전체가 담장을 넘어왔다"고 주장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역시 "팔이 넘어간 것처럼 보였다. 팬들 '살짝 스쳤을' 수도 있다. 손이 넘어갔다면 시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판정이 흔치는 않지만,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실트 감독은 억울한 마음을 내비쳤다. 실트 감독은 "그렇게 명확하다면 일찍 번복해야하는 것 아니냐. 명확하지 않으면 홈런이어야 한다"고 격분했다. 이날 비디오 판독은 약 2분 40초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내내 라모스는 관중의 야유를 들어야만 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이 판정 하나가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7회말 3점을 내면서 한 점 차까지 좁혔기 때문. 만약은 없지만, 보가츠의 홈런이 인정받았다면 결과는 알 수 없다.
보가츠도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에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과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