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7월에 일주일 동안 3승을 챙길때만 해도 확실헤 본 궤도에 오른 것처럼 보였다. 52억원을 전액 보장하고 데려온 보람을 느낀 순간.
그런데 8월에 팀은 승승장구 중인데 나 홀로 슬럼프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셋업맨 장현식 얘기다.
불펜 강화를 위해 내부 FA인 최원태를 포기하고 잡은 장현식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후반기에 부진하다.
올시즌 44경기서 3승3패 1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 중. 수치상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7월에 11경기서 3승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13으로 제법 좋았다. 지난 7월 22~27일 KIA, 두산과의 6연전에는 3승을 구원승으로 챙기는 행운도 있었다.
7월에 운을 다 썼을까. 8월에 급격히 나빠졌다.
8경기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3.50. 4⅔이닝만 던졌고 14안타(2홈런)를 맞았다. 4개의 볼넷을 내주고 5개의 삼진을 잡았다.
8경기 중 안타를 맞지 않은 경기가 딱 한번 뿐(8월 8일 잠실 한화전 1이닝 무실점)이었다. 계속 안타를 맞고, 볼넷까지 내주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래서 1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0의 여유있는 리드에서 9회초 마운드에 섰다. 부 없는 상황에서 편하게 던지면서 자신감을 찾으라는 의미.
그런데 오히려 위기 속에 실점을 하고 결국 마무리를 올리는 상황을 초래했다.
선두 장두성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을 때만 해도 좋았다. 그런데 한태양을 상대로 2S를 잡은 뒤 내리 3개의 볼넷을 내주더니 승부구로 던진 150㎞의 몸쪽 직구를 맞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고승민에게도 3B1S에서 5구째 149㎞의 직구가 우전안타가 돼 1사 1,2루. 손호영을 3루수앞 땅볼로 잡아 2사 2,3루가 됐는데 레이예스에게 2B2S에서 150㎞의 직구를 얻어맞아 중전안타가 됐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5-2.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졌고 결국 준비하던 유영찬이 등판했다. 윤동희를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 끝.
장현식은 ⅔이닝 3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안타 3개를 모두 직구를 맞았다는 점은 그만큼 장현식 직구의 구위가 그리 좋지 못하거나 제구가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올시즌 필승조를 김진성과 장현식으로 꾸려왔던 LG로선 장현식의 부진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 다행히 추격조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던 신인 김영우가 최근 필승조로 올라와 이날 8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내는 안정감을 보인 점이 다행이다. 장현식을 써야할 시점에 김영우를 낼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장현식이 필승조로 올라 위기가 되면 바꾸는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장현식의 반등을 기다려줄 수도 있다. 아니면 추격조로 잠시 이동시켜 몇경기 정도 편한 상태에서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LG에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 장현식의 부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