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렇게 원정팀까지 신경 쓰는 팀이 어디있나. 그래서 명문팀이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은 19일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르기 위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1루 더그아웃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폭염의 기세를 꺾어주는 시원한 바람. 원정지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서비스였다.
KIA는 최근 1루 원정팀 더그아웃에 냉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홈 더그아웃에 냉방 시스템을 구축해 선수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는데, 무더위에 고생하는 선수들 홈-원정 가리지 말고 지원을 하자는 구단의 결정이 있어 신속하게 공사가 진행됐다.
이번 공사를 통해 원정 더그아웃에도 대형 패키지 에어컨 2대와 냉방 덕트가 설치됐다. 더그아웃 전체에 찬 공기가 고르게 퍼질 수 있게 공조 시스템을 갖췄다.
사실 프로 스포츠는 홈과 원정 대우 차이가 명확하다. 그러니 '홈 어드밴티지'라는 단어가 있다. 굳이 홈팀이 원정팀에 대해 이것저것 배려를 하지 않아도 누구도 욕하지 않는다. 그게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 너무 열악하면 안되겠지만 경기를 위한 최소한의 시설만 준비해줘도 된다.
민감한 얘기지만, 그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더운 날씨에 상대를 시원하게 해줘서 그 선수들 경기력이 좋아지면 홈팀 손해다. 하지만 KIA는 이런 것, 저런 것 따지지 않았다. 넓게 리그 동료로서 배려에 집중했다.
키움 선수들은 엄지를 세웠다. 주장 송성문은 "원정팀 더그아웃까지 신경 써주신 게 참 감사하다. KBO리그의 좋은 선례가 될 것 같다. 선수들이 많이 덥고 경기 치르기 힘든데, 이렇게 신경 써주신 KIA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태진은 "원래 있던 에어컨 바람이 여기까지 오는 줄 알았다. 너무 시원해서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 볼 때 뒤쪽에만 있을 것 같다. 확실히 시원하다"고 성능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주성원은 "훈련을 하다보면 땀이 정말 많이 난다. 보통은 더그아웃에 들어와도 더운데, 오늘은 엄청 쾌적했다. 들어왔을 때 확실히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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