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에베레치 에제(27)가 결국 크리스털 팰리스를 떠난다.
토트넘 이적이 유력했지만 충격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아스널이 역대급 '하이잭킹'에 성공했다. 영국의 'BBC'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아스널이 팰리스와 에제 이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에제가 토트넘보다 아스널행을 더 선호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HERE WE GO(히어 위 고)"를 외쳤다. 그는 '아스널이 에제를 팰리스에서 영입하기로 합의했고, 모든 것이 완료됐다. 카이 하베르츠의 부상이 입찰을 결정한 이유였다. 아스널이 토트넘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아스널은 사문화된 에제의 '바이아웃' 조항을 부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이적료 6000만파운드(약 1130억원)에 추가 옵션 800만파운드(150억원)를 보장했다. 반면 토트넘이 제시한 에제의 이적료는 5500만파운드(약 1035억원)다. 하베르츠의 경우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LA FC)이 떠난 토트넘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손흥민의 대체자로 낙점된 맨시티 윙어 사비뉴(21)의 영입도 쉽지 않다는 주장이 이미 제기됐다. 'HERE WE GO(히어 위 고)'급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기옘 발라게는 19일 '맨시티가 사비뉴를 이적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상을 진두지휘한 다니엘 레비 회장은 사면초가다.
토트넘이든, 아스널이든 에제가 떠날 경우 기회의 문이 열리는 인물이 있다. 황희찬(29·울버햄튼)이다. 영국의 '더선'은 19일 '팰리스는 이미 에제의 잠재적 대체자를 찾았다. 올리버 글라스너 팰리스 감독이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며 '팰리스는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황희찬과 한 시즌 임대 계약을 맺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희찬의 입장에선 팰리스 임대는 전화위복이다. 그는 2021년 8월 임대로 울버햄튼에 둥지를 튼 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재계약에도 사인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주전자리에서 완전히 밀렸다.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모든 대회에서 25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설자리가 넓지 않다.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은 "황희찬은 경기를 뛰고 싶어하고, 베스트11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그에게 주전 자리를 약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울버햄튼은 17일 2025~2026시즌 EPL 개막전에서 맨시티에 0대4로 완패했다. 황희찬은 후반 37분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EPL이 아닌 2부인 챔피언십의 러브콜을 받았다. 백승호의 소속팀인 버밍엄시티가 관심을 보였다. 챔피언십보다는 EPL이다. 더구나 팰리스는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출전하고 있어 유럽 무대까지 누빌 수 있다.
월드컵 시즌이다. 북중미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황희찬에게는 탈출구가 절실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