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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급 요구에, 특정팀 고집에 '대환장파티'! 맨유 망친 폭탄조, 결국 잔류하나...아모림 "선수들 받아들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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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보내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도 생각을 바꾸는 듯 하다. '폭탄조' 이야기다.

2024~2025시즌 맨유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단 한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구단 역대 최다인 18패를 기록했다. 순위도 15위로 추락했다.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뤼트 판니스텔로이 감독 대행 체제를 거쳐 포르투갈의 젊은 명장으로 불린 아모림을 선임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모림 감독도 맨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맨유 부임 후 리그에서 6승6무1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유일하게 기댈 곳은 유로파리그(UEL)였다. 극적으로 8강에서 리옹을 잡아냈고, 아틀레틱 클루브까지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손흥민의 토트넘.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결과는 완패였다. 0대1로 패하며 결국 무관에 머물렀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과 결별도 고민했지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울버햄턴의 에이스 마테우스 쿠냐를 시작으로 브렌트포드의 핵심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를 데려왔다. 최전방에는 벤야민 세슈코까지 더했다. 재정적 문제로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억파운드를 넘는,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엇다.

아모림 감독은 새로운 맨유를 만들기 위해 내부 정리에 나섰다. '골칫덩이 5총사'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안토니, 제이든 산초, 타이렐 말라시아를 보내기로 했다. 맨유 관계자는 "아모림 감독은 맨유에 자신의 권위를 세우고 있다. 시즌 중반에 부임했던 아모림 감독은 팀에 그의 이미지를 입힐 기회가 생겼다"며 "아모림 감독은 유니폼을 위해 목숨을 바칠 선수만을 원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언제든 출전할 수 있는 몸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작은 스쿼드를 만들길 원한다. 그는 팀에 문제아를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가르나초, 래시포드, 안토니, 산초, 말라시아는 모두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지만, 맨유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르나초와 래시포드는 아모림 감독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산초도 비슷한 상황이다. 안토니는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말라시아는 부상으로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했다. 이들은 맨유에 이적을 요청했고, 맨유도 받아들였다. 이들은 프리시즌에도 함께 하지 못했고, 1군 훈련에서도 멀어졌다.

래시포드는 일단 그토록 원했던 바르셀로나 임대를 확정지었다. 완전이적 옵션을 담았다. 하지만 래시포드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산초는 AS로마, 유벤투스 등과 연결됐지만, 높은 주급을 고수하고 있다.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시즌 임대로 떠난 레알 베티스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안토니는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본인이 레알 베티스행만을 고집하며, 좀처럼 이적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가르나초 역시 첼시만을 고집하는 상황. 말라시아는 아예 이렇다할 제안도 없다.

이미 개막을 했고, 여름이적시장 마감일도 얼마남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모림 감독도 플랜B를 준비 중이다. 디어슬레틱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이런 상황에 놓인 선수들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다른 클럽에서 뛰고 싶어 한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했다. 이어 "양측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정리하려고 한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싶다"고 했다.

아모림 감독은 "이적 시장이 닫히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시장이 닫히면 우리는 선수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때는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고,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폭탄조'를 받아들이겠다는 이야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