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효심이 깊기로 유명한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이 하늘로 떠난 할아버지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황희찬은 26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25일 작고한 조부 故 황용락씨에 대한 추모글을 남겼다. 애타는 마음을 꾹꾹 누른 채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글 곳곳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과 효심을 느낄 수 있다.
황희찬은 "어려서부터 언제나 듬직하고 든든했던 할아버지, 항상 옆에서 지켜주고 올바른 것만 가르쳐 주시던 할아버지, 나에게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던 할아버지. 옛날에 할아버지가 실제 겪은 전쟁 얘기를 해주면 믿기지도 않고 신기하기만 하지만 그런 분이 내 할아버지라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어. 항상 우리 가족에게 힘이 되어주고 항상 같이해줘서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여서 너무 행복했고 감사해"라고 적었다. 故 황용락씨는 6.25 참전용사다.
황희찬은 이어 "할아버지에 비하면 정말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지만 대표선수로서 조금이나마 기여했던 부분에서 할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손자였으면 좋겠다"며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모든 추억, 장소. 행복하게 잘 간직하고 평생 함께 할게. 할아버지가 살면서 멋지게 남겨놔 주셔서 할아버지 가시는 길 모두 기도해 주실 거야. 너무너무 존경하고 멋있고 자랑스러운 우리 할아버지, 마지막에 많이 힘들었을 텐데 이제 편안하게 쉬고 있어. 일 잘 마무리하고 금방 갈게"라고 덧붙였다.
황희찬의 손목엔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름이 문신으로 새겨져있다. 조부모가 직접 자필로 적어준 글씨다. 맞벌이하는 부모로 인해 유년 시절 조부모 손에 자랐다. 포항 유스를 거쳐 2015년 19세의 나이로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황희찬은 함부르크, 라이프치히, 울버햄튼과 같은 명문구단과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뛰는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황희찬은 경기장을 찾은 조부모가 자신을 알아볼 수 있게 염색하는가 하면,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조부모 댁을 찾아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수상한 최우수선수상 트로피를 선물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내가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컸다. 두 분은 내가 아픈 순간, 기쁜 순간을 항상 같이 해주셨다. 그래서 기쁜 일, 힘든 일이 있으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어려서부터 해외에서 지내다보니, 두 분이 더 애틋해지고, 감사함,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고려대학교안암병원장례식장 303호실, 발인 27일 오전 5시40분, 장지 성남시영생관리사업소-이천호국원.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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