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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 故김자옥 마지막 회상 "목 뚫고 연명치료..손 잡았더니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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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개그우먼 이성미가 절친했던 배우 고(故) 김자옥을 떠올리며 먹먹한 마음을 털어놨다.

26일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는 이성미가 출연해 절친했던 김자옥과의 인연을 되짚었다.

이날 이성미는 "자옥 언니랑은 방송하면서 친하게 됐는데 그 언니가 진짜 웃기다"라며 김자옥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자옥 언니가 너무 예쁘다. 웃는 게 진짜 예쁘고 사랑스럽다. 여자가 봐도 너무 예뻐서 '언니는 어쩜 그렇게 예쁘냐'고 했더니 '나? 나 안 씻어'라고 하더라"며 "방송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했다. 보면서 '이 언니는 정말 타고난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또한 이성미는 "내가 암 걸렸을 때 자옥 언니가 제일 먼저 문자를 보내서 '내가 암이 먼저 선배니까 너 아프면 이야기해'라고 했다. 서로 문자 주고받으면서 내가 힘들면 언니가 오고, 언니가 힘들면 내가 가고는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두 사람이 힘들 때마다 서로 의지하던 중 김자옥에게 건강 이상이 찾아왔다. 이성미는 "어느 날 문자를 보는데 이상했다. 글씨가 횡설수설해서 이 언니가 이상하다 싶어서 갔더니 이제 병원으로 가야 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잊을 수 없는 게 자옥 언니가 연명 치료한다고 목에 구멍을 뚫었다. 얼굴에도 뭘 씌웠는데 내가 '언니'하면서 손잡았더니 눈물을 또르르 흘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성미는 "언니가 죽기 전에 나한테 '성미야, 나 죽으면 네가 상을 치러줬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뭐 해줄까?'라고 했더니 '나 한복 있으니까 입혀달라'고 했다. 그래서 박술녀 선생님 한복을 입혀줬다. 그리고 '국화 싫다. 장미 해줘'라고 해서 전체를 장미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가 죽기 전에 '나 죽으면 내 방 좀 치워줘'라고도 했다. 그래서 언니가 죽고 나서 언니가 다 치우라고 한 거 치우고 언니 유품 중에서 몇 개 갖고 오고, 후배도 나눠줬다"고 밝혔다.

한편 김자옥은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에도 병마와 싸우다 암이 폐로 전이되며 결국 2014년 폐암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