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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도 사이영상 후보 잃었다, ERA 잠재적 1위 어깨 부상 시즌 마감..."5일마다 등판 자랑스러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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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주목받았던 투수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종료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우완투수 네이선 이발디가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좌(rotator cuff strain) 진단을 받아 시즌을 마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발디는 지난 2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등판해 7이닝 4안타 9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친 뒤 "요 며칠 어깨가 아팠다"며 이후 예정된 불펜피칭을 취소하고 MRI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가 이날 나온 것이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현지 매체들에 "굉장히 충격적이다. 이발디는 올시즌 내내 훌륭한 동료로서 제 몫을 다해 왔다.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이런 식으로 누군가를 잃는다는 건 싫다"며 "올시즌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봤을텐데 순조로웠다. 이발디 본인이나 구단이나 안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발디는 올시즌 22경기에 선발등판해 130이닝을 던져 11승3패, 평균자책점 1.73, 129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초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어 한 달 가까이 결장해 규정이닝을 아직 채우지는 못했지만, 6월 28일 복귀한 이후에도 호투를 이어가며 AL 사이영상 경쟁에 뛰어들었다.

규정이닝이 아닌 올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106명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다. 7~8월 두 달간 9경기에서 7승, 평균자책점 1.56, WHIP 0.83, 피안타율 0.193을 올리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향해 질주했다. 텍사스는 이 기간 이발디가 던진 9경기를 모두 이겼다. 특히 이발디는 이 기간 57⅔이닝을 투구해 볼넷 9개를 내준 반면 삼진은 54개를 잡아냈다. 완벽한 제구력을 뽐낸 것이다.

이발디는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지고 싶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5일마다 등판한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 더구나 팀이 처한 상황을 보면 더욱 괴롭다. 부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항상 느끼지만 불행히도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텍사스는 전날까지 66승67패로 AL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5위에 처져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MLB.com은 '레인저스로서는 부정할 수 없는 엄청난 손실'이라며 '이발디에게도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는 역사적인 페이스를 이어가며 태릭 스쿠벌(11승4패, 2.28, 212탈삼진) 등과 함께 AL 사이영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지난 마지막 등판서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잠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남은 시즌 계속 등판할 수 있다면 이 부문 타이틀 획득도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재 AL 사이영상 1순위 후보는 스쿠벌이다. 그러나 이발디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시즌을 마감한다면 스쿠벌도 안심할 수 없는 접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발디는 "내가 겪어본 올시즌 야구장과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달랐다. 내 자신의 목표가 아닌 레인저스와 팀을 위해 노력을 다해 왔다. 동료들의 절대적인 응원과 지지를 느꼈다. 하지만 이제 이를 중단하게 돼 힘들다"고 했다.

텍사스는 2루수 마커스 시미엔, 1루수 제이크 버거, 외야수 에반 카터가 이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 가운데 시미엔과 카터는 이발디와 마찬가지로 올시즌을 사실상 접은 상태다.

최근 NL 사이영상 후보였던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가 흉곽출구증후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는데, AL도 부상 때문에 사이영상 도전자 한 명이 탈락하게 됐다. 이발디는 지난 겨울 텍사스와 3년 75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