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페퍼저축은행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현대건설까지 잡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페퍼저축은행은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3, 25-22, 25-23)으로 셧아웃 완승을 따냈다.
올시즌 여자배구 11경기 만에 나온 첫 3대0 셧아웃 경기다. 그 주인공이 창단 이래 4년 연속 꼴찌에 그쳤던 페퍼저축은행인 것도, 희생양이 전통의 강호 현대건설이라는 점도 놀랍다.
지난시즌 기록한 11승이 창단 이래 단일 시즌 최다승인 페퍼저축은행인데 벌써 2승이다. 올해야말로 '꼴찌 탈출'과 '창단 첫 봄배구'를 거머쥐는 시즌이 될 수 있을까.
외국인 선수 조이가 여전히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그 공백을 메우는 신예 박은서(21득점)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빛났다. 앞서 도로공사전에서 24득점을 따냈던 박은서는 파워넘치는 스파이크서브로 현대건설 수비진의 기를 죽이는 한편,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이륙하며 현대건설 코트를 폭격했다. 시마무라(13득점)도 속공과 이동공격으로 쉴새없이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박정아(13득점) 역시 고비 때마다 중요한 점수를 따내며 뒤를 받쳤다.
반면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카리(9득점)와 정지윤(7득점)이 동반 부진하며, 페퍼저축은행의 블로킹과 끈질긴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자스티스(14득점)와 나현수(8득점)가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매세트 접전이었지만, 마지막 뒷심에서 매번 페퍼저축은행이 우세했다.
1세트는 임주은의 서브에이스와 현대건설의 연속 범실로 16-13 리드를 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의 세트 막판 3득점을 모두 박정아가 책임지며 모처럼 '클러치박'의 면모를 보여줬다.
2세트에도 박은서의 맹폭은 계속됐다. 특히 현대건설 리베로 김연견을 날려버리는, 여자배구에서 보기드문 강서브가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12-9, 16-13으로 리드하던 페퍼저축은행은 막판 19-19동점을 허용했지만, 이번에도 상대 범실에 이어 이한비가 연속 득점을 따내며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만큼은 현대건설이 11-6, 16-14로 앞서갔다. 초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시마무라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꿔놓았고, 박은서 박정아의 맹공과 현대건설의 거듭된 범실이 이어지며 마침내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안정감과 완성도가 돋보이는 팀인 현대건설의 경기라고 믿기 힘든, 보기드문 완패였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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