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인도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해킹 사건이 발생해 여성 환자가 포함된 약 5만여 개 영상이 성인게시판으로 유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구자라트주의 파얄 산부인과 병원에서 시작된 CCTV 해킹 사건이 전국적인 사이버 범죄로 번지고 있다.
해커들은 병원 CCTV 시스템에 설정된 기본 비밀번호를 이용해 시스템에 침입했고, 여성 환자들의 진료 장면을 수 시간 동안 녹화해 유출했다.
이 영상들은 해외 성인물 게시판에 올라온 뒤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일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티저 형식으로 공개됐고, 사용자들을 텔레그램으로 유도해 영상을 700~4000루피(약 1만~6만 50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해커들은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약 1년간 병원 시스템에 접근해 있었다. 올해 2월 체포된 해커들은 그동안 5만 여개의 영상을 빼돌린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또한 구자라트주뿐만 아니라 푸네, 뭄바이, 나시크, 수라트, 아메다바드, 델리 등 인도 전역 20개 주에서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표적은 병원, 학교, 기숙사, 영화관, 공장, 개인 주택의 CCTV 시스템이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시스템을 보면 공장 초기 설정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면서 "수시로 비밀번호를 바꾸고 강력한 암호화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