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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손흥민 MLS 신인왕 수상 예견된 실패, 받는 게 더 쑥스러울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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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오히려 다행이다. 사실 EPL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손흥민(LA FC)에게 '신인왕'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 후보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기념할 만한 업적으로 봐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5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페이지를 통해 '샌디에이고에서 뛰어난 시즌을 보낸 앤더스 드라이어가 2025년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드라이어는 총 74.1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올해의 신인'으로 등극했다. 2위는 6.3%의 득표율을 얻은 손흥민이었다. 3위는 6.21%의 필립 진커나겔이었다.

예상됐던 결과다. 아쉬워 할 이유가 없다. '올해의 신인'이라는 상이 가진 의미를 생각해보면 이미 EPL 토트넘 홋스퍼에서만 10년을 보내며 당대 리그 최고의 측면공격수로 인정받은 손흥민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

객관적인 성적 면에서 봐도 손흥민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올해 데뷔한 드라이어는 첫 시즌에 19골-19도움, 공격포인트 38개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기록한 총 64골 중 60%가 드라이어에게서 비롯됐다. 게다가 개막전부터 풀타임 시즌을 치러냈다. 드라이어의 신인왕 등극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손흥민은 지난 8월에 MLS에 합류해 약 3개월간 단 10경기에만 나섰다. 물론 손흥민이 남긴 임팩트는 상당했다. 10경기에서 무려 9골-3도움을 기록했고, 드니 부앙가와 '흥부 듀오'를 결성해 소속팀 LA FC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특히 댈러스와의 경기에서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달성한 MLS 데뷔골이 '올해의 골'로 이미 선정되는 영광도 품에 안았다. 이 상의 수상만으로도 손흥민은 MLS 데뷔시즌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

비록 '올해의 신인'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손흥민에게는 아직 커다란 목표가 남아있다. 소속팀 LA FC의 MLS컵 우승이다. 현재 LA FC는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했다. 손흥민은 오스틴과의 1라운드에서 1차전에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키패스 7회와 결승골의 기점을 하며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됐다.

2차전에서는 전반에만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LA FC는 2연승으로 가볍게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손흥민의 활약이 팀을 우승으로 인도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