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신인감독 김연경' PD "한일전 역전패 후, 징크스 생겼다…'슬램덩크' 같다고? 뿌듯해"

by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신인감독 김연경' 제작진이 뜻밖의 징크스를 고백했다.

권락희 PD는 17일 서울 마포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신인감독 김연경' 간담회에서 "한일전 역전패 당하고 징크스 생겼다"라며 "'슬램덩크' 같다고 했을 때 뿌듯했다"라고 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경기 장면과 드라마적 서사가 결합된 최초의 배구 예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방출, 미지명, 은퇴 후 복귀 선수들이 모인 팀 '필승 원더독스'를 중심으로 성장과 재도약을 그린다. 김연경 감독은 0년 차 신인 감독으로 팀 창단부터 훈련, 전술, 멘탈 케어까지 전 영역을 총괄했다.

'감독 김연경'이라는 낯선 포지션에서 보여주는 전술, 판단, 교체 카드, 멘탈, 리더십 등이 매회 화제를 모았다. 실제 성적도 좋다. 가장 최근 방송된 '신인감독 김연경' 8회는 2049 시청률에서 5주 연속 일요일 예능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시청률 4.4%, 최고 시청률 5.0%까지 치솟았다.

뿐만 아니라, 굿데이터 펀덱스 조사에서 2주 연속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1위,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김연경이 1위를 차지했다. 웨이브(Wavve)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신규가입 견인 1위, 시청 시간 전주 대비 124% 증가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배구는 실내 스포츠라 카메라·조명·사운드 모두 까다로운 만큼, 촬영 방식의 고충도 털어놨다. '필승 원더독스'는 일본 슈지츠고와의 한일전 패배 후 33% 승률로 해체 위기에 놓였지만, 프로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까지 꺾고 창단 첫 3연승을 기록하며 팀 생존을 확정했다.

권락희 PD는 "앞서 2연패했을 때 손발이 차가워졌다. 7경기를 해서 과반수를 해야 팀 해체를 안 한다는 공약을 걸었는데, 팀 해체로 갈 수 있겠더라. 보통 예능 프로그램은 잘 찍으면 잘 편집해서 내자인데,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에 어떻게 나올지, 결과적으로 어떻게 나올지가 저의 손아귀를 벗어나게 되더라. 실시간으로 공약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 부분이 매력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장치가 되더라"고 말했다.

또 "스태프분들도 징크스가 생겼다. 각자가 입는 속옥 색깔, '이길 것 같다'는 말 금지 그런 게 생겼다. 정관정 팀 이겼을 때, 다행이다 싶더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최윤영 PD는 "한일전 역전패를 당하고, 밤새 호텔 로비에서 대책 회의를 한 기억이 난다"고 거들었다.

이재우 PD는 "스포츠 예능을 셋 다 처음해보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중계차가 해주는 것도 있고, 저희가 같이 일하는 카메라 감독님들도 있고, 체육관 안에서도 오디오가 평소와 다르다. 그런 것들을 모두가 다 이해해 주셨다. 우리가 하는 것은 방송 하나 찍는 것보다, 김연경이라는 세계 최고 선수가 팀 감독되는 것과 실패했던 선수들이 해내는 것이 커서 저희 문제점들이 사소하게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 진행팀 분들이 한 두시간씩 배구를 하고 가신다. 배구 팬분들이 아닌 분들도 배구를 좋아하시게 됐다"고 웃었다.

권 PD는 "'공포의 외인구단'을 많이 봤는데, '공포의 외인구단' 같다는 댓글을 봤을 때 좋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시청하고 오자고 했는데, 공만 따라가는 컷이 있다. 카메라 한컷 한컷 소중하니 과감한 시도를 해보자고 했다. 편집점을 잡아보자고 했는데, 그런 디테일한 부분에서 시청자분들도 좋아하신 것 같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같다고 했을 때 뿌듯하더라"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원더독스에는 표승주, 이진, 문명화, 한송희, 구혜인, 인쿠시, 타미라 등 다양한 배경의 14명 선수가 합류했다.

표승주는 은퇴 후 다시 코트로 돌아와 주장 역할까지 맡으며 성장 서사의 중심축으로 떠올랐고, 인쿠시·타미라 외국인 듀오는 블로킹·서브·공격에서 폭발적 성장세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구솔, 구혜인 등 후반부에 급부상한 선수들도 많다. 이 PD는 "경기 안에서 실제로 활약한 선수들을 관찰을 해보면, 항상 진짜로 성장하는 선수들이 존재하더라. 그게 재밌는 지점이었다. 한 달, 두 달이라는 시간에 프로에 실패했던 선수들이 성장할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해내기도 하고 감독님이 코치해주면서 변화가 진짜 있더라. 진짜로 잘하는 선수들이 생겼다는 것을 조명했을 뿐이다. 그걸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MBC '신인감독 김연경'은 오는 23일 오후 9시 10분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