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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신인감독 김연경'이 흔든 일요일밤…"시즌2→프로팀 창단, 좋은 소식 있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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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구 코트에서 전설을 쓰던 김연경이 감독으로 언더독들의 운명을 다시 쓰더니, 예능 너머 한 편의 성장 서사로 시청자들까지 흔들었다.

17일 서울 마포 상암 MBC 사옥에서 '신인감독 김연경'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락희 PD, 이재우 PD, 최윤영 PD가 참석했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한 '신인감독 김연경'은 경기 장면과 드라마적 서사가 결합된 최초의 배구 예능으로 평가받는다. 방출, 미지명, 은퇴 후 복귀 선수들이 모인 팀 '필승 원더독스'의 성장과 재도약을 그려 뜨거운 반응을 얻는 중이다.

특히 김연경 감독은 0년 차 신인 감독으로 팀 창단부터 훈련, 전술, 멘탈 케어까지 총괄했다. '감독 김연경'이라는 포지션에서 보여주는 전술, 판단, 교체 카드, 멘탈, 리더십이 매회 화제를 모았다. 권 PD는 "김연경 감독님이 차가운데 허당미도 있고 인간미가 있으시다"며 "지도자 자질은 현장에서보다 편집하면서 더 놀랐다. 이 분은 생각보다 감독으로 더 준비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 김연경을 칭찬했다.

실제 프로그램 성적도 좋다. 가장 최근 방송된 8회는 2049 시청률에서 5주 연속 일요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4.4%, 최고 5.0%까지 치솟았다. 권 PD는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큰 사람과 일하는데 커리어에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청률에 대한 김연경 반응에 대해서는 "방송이 끝나면 월요일에 항상 전화가 오신다"며 제작 비화를 전했다.

최 PD는 "1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만드려고 회의를 많이 했다"고 했고, 이 PD는 "가장 가슴이 뛰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거들었다.

배구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 개척 성공으로 시즌2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PD는 "열화와 같은 성원과 응원을 해주셔서 좋은 소식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연경 감독님 잘 설득하겠다"고 답했다.

연말 예능 시상식 수상 가능성으로는 "연말 시상식 얘기도 PD로 큰 영광이다. 아직 마지막 방송이 남았는데, 사실 연말 시상식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한주 한주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했다. 다 끝나고 마음껏 실컷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원더독스의 실제 프로 구단 창단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권 PD는 "이번 시즌은 8구단을 향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면서도 "이 프로그램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으로 배구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길 바란다. 8구단이라는 최종 목표가 되면 좋을 것 같다. MBC가 시작할 수 있을지는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건의드려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내 스포츠라 카메라, 조명, 사운드 모두 까다로운 만큼, 촬영 방식의 고충도 있었다. 이 PD는 "스포츠 예능을 셋 다 처음 해보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중계차가 해주는 것도 있고, 체육관 안에서도 오디오가 평소와 다르다. 우리가 하는 것은 방송 하나 찍는 것보다 김연경이라는 세계 최고 선수가 팀 감독되는 것이 커서 문제점들이 사소하게 보일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권 PD는 "스태프분들에게 촬영 전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시청하고 오자고 했는데, 저희도 공만 따라가는 컷이 있다. 과감한 시도를 해보자고 했고, 편집점을 잡아보자고 했다. 그런 디테일한 부분에서 시청자분들도 좋아하신 것 같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스포츠라 변수가 많은 만큼, 예상치 못 한 결과들도 있었다. '필승 원더독스'가 한일전 패배 후 33% 승률로 해체 위기였으나 프로팀 정관장을 꺾고 창단 첫 3연승을 기록하며 팀 생존을 확정했기 때문.

권 PD는 "2연패했을 때 손발이 차가워졌다.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에 어떻게 나올지가 손아귀를 벗어나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최 PD도 "한일전 역전패를 당하고 밤새 호텔 로비에서 대책 회의를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원더독스에는 표승주, 이진, 문명화, 한송희, 구혜인, 인쿠시, 타미라 등 다양한 선수들이 새 도전에 나선 가운데, 특히 이나연은 프로팀 흥국생명 입단에 성공해 놀라움을 샀다. 또 구솔, 구혜인 등 후반부에 급부상한 선수들도 많다.권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의 삶이 바뀌었다. 프로팀으로 재기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라 생각했다"고 했고, 이 PD는 "진짜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는 선수들이 존재하더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김연경 감독이 친정팀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마지막 회는 방송 전부터 '레전드 회차'로 주목받고 있다. 이 PD는 "언더독 선수들이 응원을 받아서 하는 경기라는 자체가 감동 포인트였다"고 했고, 권 PD는 "가장 만족한 경기이자 제일 화를 많이 낸 경기다. 합을 맞춰 잘 보여주는 회차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 PD는 "김연경 감독이 라스트 댄스를 추고 많은 기록을 남긴 흥국생명 상대팀 감독이 돼서, 그 기록을 깨야 하니 직관적으로 재밌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MBC '신인감독 김연경'은 오는 23일 오후 9시 10분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