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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이거 꿈 아냐?"…'10년만 재회' 김고은·이준호→'청룡' 품격 더한 문소리, 드림캐스팅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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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제46회 청룡영화상을 위해 시상자로 총출동했다.

올해도 청룡영화상은 화려한 시상자 라인업을 자랑하며 시상식의 위상을 한층 높였고, 덕분에 영화인들의 축제가 더욱 풍성해졌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청룡영화상은 매년 시상자 라인업 구성하기 위해 세심한 고민을 거듭해 왔다.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꿈의 조합은 물론, 실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의 특별한 인연까지 더해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최근 드라마 '태풍상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준호는 김고은과 함께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다. 이들은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약 10년 만에 재회하며 팬들의 반가움을 더했고, 대기실에서부터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까지 끊임없이 대본을 맞춰보며 안정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아울러 이준호는 전년도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정해인에 이어 '베테랑3' 합류 소식을 전해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예계 대표 절친이자, 최근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서 웃음팡 행복팡 해외탐방'(이하 '콩콩팡팡')에서 활약 중인 김우빈과 이광수도 감독상 시상자로 출격해 팬들의 환호성를 이끌었다. 올해 청룡영화상의 유일한 '남남(男男) 커플'로 나선 이들은 유쾌한 케미를 선보였고, 여기에 이광수는 시상식 당일 개봉한 영화 '나혼자 프린스' 깨알 홍보까지 놓치지 않아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앞으로 차기작에서 함께할 배우들도 있다. 남우주연상 시상을 맡은 황정민과 정호연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로 내년 극장가 출격을 예고했다. 글로벌 기대작인 만큼 아직 영화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좀비딸' 속 3대 가족 조정석, 최유리, 이정은은 최다관객상의 시상자로 등장해 관객들의 흐뭇한 미소를 유발했다. 이들은 영화 속과 마찬가지로 무대 위에서도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정은은 극 중 대사를 인용해 손녀 최유리에게 "우리 똥강아지가 한번 발표해 볼까요?"라고 말을 건넸고, 조정석은 딸 최유리가 들고 있던 마이크를 들어주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신인여우상 시상자 박주현, 김재원과 여우조연상 시상자 이상희와 강태오는 각각 개성 넘치는 남매 케미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먼저 '악의 악'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힌 박주현이 팔 근육을 자랑하자, 김재원은 부러움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이상희와 강태오는 무대에 올라 긴장을 풀기 위해 힘차게 기합부터 외치고 시작해 객석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들의 남다른 활약이 시상식에 활약을 불어넣으며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여기에 팬들이 손꼽아 기다린 '꿈의 조합'도 놓칠 수 없다. 신인남우상 시상자로 나선 노상현과 신시아는 무대 위에서도 풋풋한 매력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선보이며 시상의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어 신인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한 김소현과 이채민 역시 훈훈한 비주얼 케미로 '로맨스 소취 조합'을 완성시켜 팬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정해인과 함께 남우조연상 시상 무대에 오른 신예은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이어 또 한 번 '애교 장인' 면모를 뽐냈다. 그는 정해인에게 원샷 포즈를 직접 가르치며, "선배님도 한번 해보시겠어요?"라고 권유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신예은이 "오늘 후보자 분들 중에서도 한 분 해보시는 거 어떨까요?"라고 하자, 바로 정해인은 "신인상을 수상하신 안보현 배우님.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객석에 앉아있던 안보현은 수줍은 손키스 포즈와 양옆 머리를 쓰다듬는 포즈를 선보이며 축제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으로 최우수작품상 시상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문소리가 맡아 '청룡'의 품격을 빛냈다. 문소리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객석에 앉아있던 영화인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그를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문소리는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해 26년 동안 걸어온 배우의 길을 회상하는 가 하면, 오랫동안 침체돼 있는 극장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동료 영화인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최우수작품상 시상에 완벽함을 더하기 위해 대본을 미리 숙지하고, 철저히 준비한 모습을 선보이며 감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