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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참 나를 미워하셨다"…김영철, '35년동안 父에 외면당했다' 가족史 고백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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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아버지, 왜 저를 그렇게 미워하셨나요?"

코미디언 김영철이 35년 전 아버지에게 외면당했던 기억을 꺼내며 상처를 털어놨다. 평소 "텐션 높은 예능인"으로만 알려진 모습 뒤에 숨겨진 가족사였다.

김영철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 '"왜 그렇게 미워하셨나요.." 김영철이 35년전 아버지에게 외면당한 이유(방송 최초 공개, 박상미 상담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오랜 시간 이혼 가정에서 어머니와만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아버지에게 거의 '외면당하다시피 했던 관계'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저를 참 미워하셨다. 그래서 전 평생 '아버지'라고만 불렀지, 한 번도 '아빠'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라며 "3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하면서도 속으로 '아버지, 왜 저를 그렇게 미워하셨나요? 조금만 더 예뻐해 주실 순 없었나요? 꿈에라도 나타나시면… 그땐 한 번만 '아빠'라고 불러보고 싶어요'라는 말을 되뇌었다"고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표현을 잘 못 하던 세대의 아버지였지만, 김영철은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미움'처럼 느껴졌던 감정 뒤에 서툰 사랑과 후회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해석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상담가 박상미는 "우리 세대 아버지들은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본 적이 거의 없는 세대"라며 "아버지가 TV를 보면서 '저게 내 아들 김영철이다' 하고 모르는 사람들한테 자랑했을 거다. 그게 바로 '영철아 사랑한다, 미안하다'의 다른 표현이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김영철 역시 "여전히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면 목이 메인다"며 "함께 살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인사는 다 했다고 믿기 때문에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그리움과 눈물을 자연스러운 애도 과정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해 이후, 삼남매가 하나둘씩 잘 되기 시작했다. 우린 지금도 믿는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우리 수호천사가 됐다고. 잘 될 때마다 '아버지, 어머니 고마워요'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