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아스널전 대패에도 자신이 아직 시간이 부족했던 점이 발목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행크 감독의 아스널전 이후 기자회견 내용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24일 영국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경기에서 1대4로 대패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패배로 최근 공식전 5경기 1승1무3패의 처참한 성적을 이어갔다. 리그에서는 3경기(1무2패)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완벽한 패배였다.
아스널에 끌려다니며 좀처럼 제대로 기세를 잡지 못했다. 토트넘은 레안드로 트로사르에 선제골을 헌납한 이후 에베레치 에제의 맹활약도 막지 못하며 수비가 무너졌다. 히샬리송의 초장거리 슈팅이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으나, 이미 승리는 아스널이 거의 다 챙긴 후였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좋지 않은 결과다. 팬들에게 사과한다. 우리가 짧게 풀어나가려 하면, 상대가 우리를 눌렀다. 우리는 그 압박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정말 나쁜 경기력이었다. 우리가 어느 지점에서 올라와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7위로 마무리한 팀이다"라며 토트넘은 지난 시즌 낮은 순위를 기록했기에 올 시즌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는 듯한 주장을 남겼다. 과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안일한 대응과 이어질 수 있는 발언이다.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도 시간이 현실적으로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밀려났고, 너무 소극적이었다. 마치 우리가 상대를 쫓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침내 공을 잡았을 때도 충분히 강하지 못했다. 인정하기는 어렵지만, 상대는 6년 후, 우리는 4개월 후의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에게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90분 내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니지만, 맨시티와 PSG를 상대로 했던 것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말로 프랭크 감독이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면죄부를 받아야 하는지는 이해하기 쉽지 않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당시 포스테코글루를 일찍이 경질하고 프랭크를 선임하며, 그가 선수들과 동계 훈련을 마칠 수 있게끔 조절했다. 또한 일부 부진한 선수들의 자리를 대체할 영입도 아끼지 않았다. 모하메드 쿠두스, 마티스 텔, 사비 시몬스, 랑달 콜로 무아니, 주앙 팔리냐 등을 데려오며 전력 보강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상적인 경기력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스널이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패배가 무조건 최악의 결과는 아니다. 아스널전 패배를 딛고 반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지난 시즌의 낮은 순위와 비교적 짧은 지도 기간만을 고려해 계속 안주한다면 발전하기는 어렵다. 프랭크 감독의 과감한 결단과 반등을 위한 노력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