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장용이 고(故) 이순재와의 애틋한 추억을 떠올렸다.
이순재가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고인의 빈소는 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상주로는 아내 최희정 씨와 두 자녀가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예정으로,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유족들은 깊은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장용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소식을 접하고 나니 애통한 마음"이라며 "형님하고는 TBC에서부터 55년간 때로는 아버지처럼, 형님처럼 늘 가까이 지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너무 오랫동안 고생하셨다. 한 1년 동안 고생하셨다. 오히려 지금 저 세상에 친구들이 많이 기다리셔서 외롭지 않으실 것 같다. 편하게 가시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끝으로 장용은 "형님이 늘 무대에서 쓰러지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닌가 걱정도 많이 했는데, 저희에게 언제나 귀감이 되어주셨고, 왕이시고 대단한 어른이시자, 선배님"이라며 "편하게 잘 가실 거라고 늘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고인을 향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을 넘어'로 데뷔한 이순재는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했으며, '야망', '작별', '목욕탕집 남자들'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등극했다. 이어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tvN 예능 '꽃보다 할배' 등에 출연하며 전 국민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한편 유족은 일반 시민의 빈소 조문은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KBS 본관과 별관에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특별 분향소가 차려진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