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대한민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급 꿀조를 만날 수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5일에 진행되는 월드컵 조추첨 진행 절차와 포트를 확정했다.
제일 관심을 모았던 건 포트 구분이다. FIFA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부터 FIFA 랭킹에 따라서 월드컵 포트를 구분하고 있다. FIFA는 11월 A매치 결과까지 반영해 랭킹을 산정한 뒤에 포트를 구분했다.
개최국은 포트1에 포함되며 남은 자리는 FIFA 랭킹에 따라서 배정된다. 포트1에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고 독일이 포함됐다. 포트2에는 대한민국과 함께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일본, 세네갈, 이란, 에콰도르, 오스트리아 그리고 호주까지 선정됐다. 한국은 월드컵 조추첨 방식이 바뀐 후 처음으로 포트2에 포함되는 역사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포트3에는 노르웨이, 파나마, 이집트, 알제리, 스코틀랜드, 파라과이,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들어갔다. 마지막 포트4는 요르단, 카보베르데, 가나, 퀴라소, 아이티, 뉴질랜드까지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진출하는 나라 4개국과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국 2개국이 추가된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어느 나라가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잡는지에 따라서 죽음의 조가 어떻게 구성될지가 결정될 것이다.
포트2에 배정되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걱정은 태산이다. 월드컵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각 조마다 난이도가 천차만별로 나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가정할 수 있는 최악의 조는 포트1에서 아르헨티나, 포트3에서 노르웨이를 만난 뒤에 포트4에서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 진출한 나라 중 가장 강한 나라와 대결하는 것이다. 유럽 플레이오프에 포함된 나라 중 가장 강력한 전력은 이탈리아다. 리오넬 메시가 없어도 강한 아르헨티나에 엘링 홀란이 이끄는 노르웨이 그리고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를 만나면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 0순위가 될 것이다.
반대로 최상의 조는 32강 진출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한 조편성이 될 수 있다. 포트1에서 개최국인 캐나다를 만나고, 포트3에서는 스코틀랜드 그리고 포트4에서는 아이티 혹은 뉴질랜드와 같은 나라를 만나는 것이다. 캐나다는 개최국 이점을 누릴 수 있겠지만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 유럽팀이지만 스코틀랜드도 마찬가지며 월드컵 첫 출전인 아이티나 뉴질랜드도 똑같다. 유럽 국가를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기에 유럽 국가 중 비교적 약체에 속하는 스코틀랜드를 포트3에서 만나는 게 더 수월할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충분히 조 1위를 상상해볼 수 있는 대진이다. 만약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32강에서 비교적 약한 상대와 대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긴다. 성적이 좋은 3위가 32강에 포함되기 때문에 다른 조 3위와 대결할 수 있다면 16강 진출 확률도 더 높아질 것이다.
홍명보호의 월드컵 첫 운명을 결정할 조추첨은 내달 6일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