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어린 시절 흔히 걸리는 바이러스 감염이 성인이 된 후 방광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연구진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BK 바이러스(BKV)가 방광 조직 내 DNA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BK 바이러스 감염 후 방광 조직 DNA 변화 발생
BK 바이러스는 폴리오마바이러스(Polyomavirus) 계열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대부분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감염되지만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나가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다.
다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경우나 신장이식 환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감염 경로는 완전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호흡기 분비물 ▲소변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크대학교의 분자 암 연구자이자 이번 연구 책임자인 사이먼 베이커 박사는 "방광 조직이 BK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DNA 변화가 발생해 암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광암의 기원에 대한 사고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장 이식 환자들은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BK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실제로 일반인보다 방광암 발병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이식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서도 BK 바이러스가 방광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BK 바이러스에 노출된 요로 상피 조직을 분석해 진행됐다. 그 결과 DNA 손상은 감염된 세포뿐 아니라 주변 세포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년 후 암이 진단될 때 바이러스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방광암, 여성보다 남성 발병 위험도 3~4배 높아
BK 바이러스는 어린 시절 감염되면 독감,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킨 뒤 신장과 방광, 요관 내벽에 잠복한다.
건강한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될 수 있다. 신장 이식 환자의 약 6%가 BK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방광암은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 위험도가 3~4배 높다. 특히, 흡연자의 방광암 발병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 없는 혈뇨가 대표적인 증상인데, 종괴가 만져지면 방광암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혈뇨 등의 이상 증상이 발견되고 방광암 가능성이 의심되면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소변검사상 이상 소견이 보이거나 육안적 혈뇨를 보인 환자에게는 방광경(내시경) 검사를 하며,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법(MRI) 등을 통해 다른 장기로의 전이 혹은 임파선 전이 등을 확인한다.
수술 후 방광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을 충분히 마시고, 균형 잡힌 식습관 유지와 적절한 운동도 필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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