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송성문은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송성문은 유효표 316표 가운데 268표를 얻어 득표율 84.8%를 기록했다.
한화 노시환이 40표로 뒤를 이었고, LG 문보경이 6표, NC 김휘집이 1표, KT 허경민이 1표를 얻었다.
지난해는 MVP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벽에 막혀 수상을 꿈도 꾸지 못했지만, 올해는 송성문의 해였다. 송성문은 2년 연속 리그 최정상의 기량을 유지했고, 김도영은 부상으로 30경기밖에 뛰지 못해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송성문은 올해 111경기,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OPS 0.917을 기록했다. 득점과 안타 부문 2위, 홈런과 장타율(0.530) 6위, 타율과 OPS 7위, 타점 공동 8위에 올랐다.
올해는 한화 노시환과 LG 문보경 등과 경쟁했는데, 송성문의 성적이 종합적으로 가장 빼어났다.
상복과 돈복을 모두 휩쓴 한 해였다. 송성문은 지난 8월 키움과 야수 역대 최고액 비FA 다년계약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계약기간 6년에 연봉 120억원 전액을 보장하는 파격 조건이었다. 비FA 다년계약 야수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의 90억원(5년, 별도 옵션 3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었다.
송성문은 120억원 대박 계약에 안주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KBO는 지난달 2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송성문을 포스팅해 줄 것을 요청했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성공하면 키움과 120억원 보장 계약은 없던 일이 된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성공하면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
송성문은 "야구선수로서 골든글러브는 모두가 한번은 받는 상상을 하면서 꿈을 꾼다. 나도 그렇고, 받게 된다면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를 이루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마지막 수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한 것 같다. 첫 수상이기 때문에 오늘 받는다면 가장 큰 의미를 둘 것 같고, 미국에 가든 한국에 남아 있든 어디서든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는데 처음 황금장갑을 품으며 꿈을 이뤘다.
송성문은 수상을 확정한 뒤 "불과 2년 전까지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상을 받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얼떨떨하고 긴장이 많이 된다. 이 상은 절대 나 혼자 힘으로 받을 수 없었다. 프로 입단하고 너무도 부족했던 나를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하다.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도 낯가지러워서 잘 하지 못했는데,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뒤에서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어머니 아버지께 정말 감사하다. 올해 임신을 해서 힘든 몸을 이끌고도 야구 한 시즌 동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뒷바라지 해준 아내에게 사랑하다고 말하고 싶다. 곧 있으면 내 딸이 태어나는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는 것 같아 기쁘다. 모범적이고 아빠로서 야구선수로서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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