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차라리 우익수가 더 적합할 수 있다."
최근 4년 연속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음 시즌 대대적인 팀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대학야구 감독(테네시 대학교) 출신인 토니 바이텔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부터가 획기적인 변화의 시작을 예고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공교롭게도 이정후(27)가 서 있다. 올해로 데뷔 2년차인 이정후는 실질적으로는 2025년이 풀타임 루키시즌 이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하는 바람에 강점과 약점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는데, 2025시즌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이정후의 진짜 모습이 공개됐다.
2025시즌 이정후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평가가 엇갈렸다. 시즌 개막 직후부터 5월까지는 강력한 타격솜씨를 뽐냈지만, 6월부터 7월까지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시즌 막판에 다시 살아나면서 결국 2025시즌을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OPS 0.734로 마감했다.
이렇듯 타격면에서는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남긴 반면, 수비력에 관해서는 한결같은 평가를 받았다. '주전 중견수'로 풀타임 시즌을 치렀는데,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평가는 낙제점이었다. 'MLB 최악의 중견수'라는 처참한 평가가 나왔다.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2026시즌 새로운 반등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여러 변화 중에 이정후의 코너 외야수 이동이 중점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견수는 외야 수비의 중심점이자, 팀 수비의 핵심 라인중 하나다. 이 위치에서의 수비력이 부실하면 전반적인 팀 수비력도 흔들린다. 때문에 가장 수비력에 신경써야 할 지점이다.
하지만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력은 리그 최저 수준이다.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윈터미팅과 스토브리그 기간을 통해 중견수 보완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현지 매체에서 나온 이야기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인 '크로니클'의 수잔 슬레서 기자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외야 수비 강화를 노리는 샌프란시스코에게 해리슨 베이더가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도 "베이더는 뛰어난 수비력을 갖고 있다. 공격력은 들쭉날쭉해도 수비력은 뛰어나다. 드넓은 오라클파크를 홈으로 쓰는 샌프란시스코에게 베이더의 영입은 매력적이다"라고 전망했다.
베이더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던 2021년 내셔널리그 중견수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외야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반면 이정후는 이미 MLB 최저레벨의 중견수로 판가름났다. MLB트레이드 루머스는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중견수로 두 시즌을 뛰며 처참한 수비 지표를 남겼다. DRS(Defensive Run Saves)는 -20에 그쳤고, OAA(Outs Above Average)는 -6으로 평균 이하였다"면서 "그나마 송구 능력이 좋기 때문에 (중견수보다) 우익수가 적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지표를 감안하면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코너외야로 보낼 가능성이 크다. 처참한 지표를 감수하고 이정후를 굳이 중견수로 고집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최근 수년간 이어진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모든 새로운 시도에 열려 있다.
메이저리그는 철저히 통계에 기반해 팀을 운영한다. 이정후가 중견수를 맡는 한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게 이미 수치로 입증된 이상, 수비 위치 이동은 필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6년에는 '우익수 이정후'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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