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국 패배가 약이 됐다…올해 남은 대회 두 개 잘 마무리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프로 입단 5년 만에 세계대회 정상에 오른 '천재 바둑소녀' 김은지(18) 9단이 메이저 세계대회에서도 우승 꿈을 키웠다.
김은지는 10일 한국기원 바둑TV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세계대회 결승에 (처음) 진출해서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여자 세계대회에서 많이 우승하고 싶고 통합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은지는 전날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최정 9단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2020년 입단한 김은지는 그동안 국내대회에서는 9차례 우승했지만, 세계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김은지는 이번 오청원배 결승 1국에서는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2국에서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3국 전망이 밝지 않았다.
하지만 3국에서 예상밖으로 완승을 거둔 김은지는 "2국을 둘 때 마음이 편하지 못했지만 지고 나니 많이 아프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좋은 약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 세계 여자바둑계의 거함 최정을 무너뜨린 김은지는 향후 목표에 대해선 "올해 중요한 시합이 두 개 남았는데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한 뒤 "앞으로도 여자 세계대회에서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통합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며 단순히 여자 대회가 아닌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메이저 세계기전에서 여자 선수가 우승한 적은 없다.
여자 선수의 최고 성적은 2022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최정이 차지한 준우승 기록이다.
김은지가 여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세계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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