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바롯데는 아니지만, '일본 커넥션'이 제대로 통했다.
롯데 구단은 12일 올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1군 투수코치를 맡았던 가네무라 사토루 코치를 2026시즌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로 영입했다.
1976년생인 가네무라 코디네이터는 선수 시절 NPB에서 89승을 달성한 레전드다. 199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닛폰햄 파이터즈에 입단했고, 이후 2007년까지 뛰었다. 특히 1998년 평균자책점 1위(2.73), 3번의 올스타(1998, 2004, 2005) 등 화려한 커리어를 지녔다. 2006년 닛폰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2008년부터 한신으로 이적, 2010년까지 뛴 뒤 프로무대를 떠났다. NPB 통산 217경기에 등판, 1429⅓이닝을 소화하며 89승81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은퇴 이후 2016~2022년 한신 투수코치로 재임했고, 잠시 떠났다가 올해 한신으로 복귀해 1군 투수코치를 맡았던 것. 특히 올해 한신이 팀 평균자책점 1위(2.21)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우승, 재팬시리즈 준우승을 달성하게 한 주요 공신 중 한명이다.
올해 1군 투수코치였던 만큼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외인 제레미 비슬리와는 말 그대로 '한솥밥'을 먹었다. 비슬리는 물론, 엘빈 로드리게스의 아시아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
특히 가네무라 코치의 애제자 중 대표적인 선수는 바로 올해 한신 불펜의 핵심인 이시이 다이치(28)다. 1m75의 크지 않은 키에도 최고 155㎞ 강렬한 직구를 던지는 필승조다.
이시이는 일본 독립리그가 낳은 최고 스타 중 한명이기도 하다. 독립리그 고치파이팅 독스에서 뛰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에 한신에 입단했다.
올해로 프로 5년차, 53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9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0.17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낸 주인공이다. 50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미친 대기록도 달성했다.
대활약에 대한 보상도 확실하다. 이시이의 지난해 연봉은 8200만엔(약 7억80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그 두배가 넘는 2억엔(약 19억원)을 받는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엔 포스팅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픈 꿈도 밝힌 선수다.
가네무라 코디네이터는 롯데에서는 직접적으로 경기내 운영을 맡기보단, 1~2군은 물론 재활군까지, '원석'이 많은 롯데 투수진 전체를 총괄하며 팀 전반에 걸친 육성 기조나 흐름을 주도할 전망이다.
하지만 롯데는 '원석' 같은 투수들이 가득한 팀이다. 당장 잊혀진 유망주였던 윤성빈이나 홍민기가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도 이제 한시즌일 뿐이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김주완 김영준 최충연 등 터지지 않은 재능들을 모아들였다.
이밖에도 여전히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는 김진욱, 커리어는 쌓여가지만 아직 뚜렷한 획은 없는 이승헌과 최이준, 아직까진 유망주에 불과한 이병준 박준우 박로건 김태현 박세현 등 육성의 대가가 탐낼만한 자원들은 얼마든지 있다.
롯데의 '육성' 기조를 향한 꿈이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차츰 구체화되고 있다. 2026시즌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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