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감독(44)이 전청조 사기 사건과 관련 지난 9월 민사소송에 이어 최근 형사 사건서도 불기소 처분을 받으며 사기 방조 누명을 완전히 벗었다.
남 감독의 법률 대리인은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방조,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불기소 결정서를 공개했다.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내린 결정서에는 남현희 감독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불기소 이유로 "피의자가 고소인에 대한 전청조의 사기 범행이나 다른 범죄 행위를 인식했다기보다는 전청조에게 이용당한 것에 더 가까운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손수호 변호사는 SNS를 통해 "드디어 남현희 감독 사건 검찰 불기소 결정서를 받았습니다. 혐의 없음의 이유를 다시 한번 명확히 확인해주었습니다. '전청조에게 이용당한 것' '아이클라우드 비밀번호까지 제공받아 확인했음' '전청조의 사기 전과, 경호원 급여 미지급, 사기 수사 진행 등을 알았음을 인정할 증거가 발견되지 않음' 이렇게 민사도 끝났고 형사도 끝났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사건 2년여 만에 남현희 감독이야말로 전청조 사기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중 한 명임이 법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손 변호사는 남현희 감독을 향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 자제도 당부했다. "심각한 모욕 댓글이 여전히 많이 달립니다. 최근 확인해보니 매우 다양하고 창의적인 성적 비하 댓글이 전국 각지에서 무수히 올라왔습니다. 내용과 수위가 충격적입니다. 명백한 범죄이며 처벌 대상입니다. 자제를 부탁합니다"라고 썼다.
전국민을 경악케한 희대의 사기 사건으로 인해 지난 2년간 고통의 나날을 보내온 남 감독은 민사, 형사소송에서 혐의를 벗은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조롱과 악플로 인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어느날 우연히 작심하고 접근한 전청조와의 악연이 시작된 후 10개월 만에 평지풍파에 휘말렸고, 의혹과 비난이 십자포화처럼 쏟아졌다.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상한 사건들에 그녀는 "마치 악몽을 꾸는 기분"이라고 했다. 세상은 다시 고요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녀는 아직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펜싱 감독으로서 꿈나무를 키우고, 메달리스트 출신 스포츠 행정가로서 후배 체육인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누구보다 많았던 그녀의 시계가 잠시 멈춰섰다.
전청조 사기 사건 충격으로 인해 오랜 기간 병원 처방을 이어온 남 감독은 SNS를 통해 "악의적인 댓글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사실과 거리가 먼 추측과 가십성 보도가 반복되고 그 위에 악성댓글까지 쏟아집니다.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사람도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피해자를 조롱하고 비난하는 행위는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또 다른 가해"라고 썼다. "키보드 뒤에 숨어 있다는 이유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점을 스스로 인식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제가 느끼는 분노와 슬픔은 아주 정당합니다. 너무 힘이 듭니다. 악의적인 댓글 그만 멈춰주세요"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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