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의 양동근 감독은 '레전드 가드' 출신이라 그런지 소속팀 가드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인색한 편이다.
'채찍'으로 더 성장하도록 하려는 의도에서다. 그는 28일 부산 KCC전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한 뒤에도 가드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KCC와의 원정경기서 84대78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했고, 올시즌 KCC와의 맞대결 2연패 뒤 거둔 첫 승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어려운 경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상대를 78점으로 묶은 것도 고무적이다. KCC에는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아서 오늘 미리 힘이 빠지게 만든 게 조금이나마 요인이 된 듯하다. 어쨋든 지치게 마련이라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서명진에게 경기 중간에 쓴소리를 많이 했다. 박무빈과 김건하도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젊은 선수들에겐 한 경기가 소중한 기회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상대의 2대2 공격에 대한 수비 등 수비적인 면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승리의 수훈갑으로 박무빈이 기자회견에 응했다. 박무빈은 양 감독의 지적에 대해 "감독님은 선수 때 완벽한 걸 보여주신 분이다. 많이 최대한 알아듣고 이행하려고 노력하지만 (김)건하나 (서)명진 형도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면서 "많이 혼나고 깨지면서 최대한 일어서 보려고 한다"라며 쓴소리가 '약'이 된다고 했다.
이어 박무빈은 "이번에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쉬면서 생각해보니 감독님의 쓴소리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이 없다면 야단치시겠나. 무관심보다는 혼내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다가오는 올스타전에서 올스타로 선발된 박무빈은 "이렇게 (경기를)못하고 있는데, 올스타로 뽑아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뽑아주셔서 놀랐다. 팬들과 같이 즐기고 싶은데 그 전에 팀 분위기를 반등해서 기분좋게 만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