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것도 손흥민(33) 효과일까.
손흥민의 소속팀인 LA FC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선수들이 가장 뛰고 싶은 클럽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MLS선수협회(MLSPA) 소속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LA FC는 전체 3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SI는 '인터 마이애미는 MLS 리그에 진출하는 유망주나 FA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임이 입증됐지만, 이번 설문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며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가 뛰고 있는 LA FC가 1위, 올해 창단한 샌디에이고FC가 2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LA FC는 '가장 이상적인 홈 분위기'를 가진 구단 1위에도 올랐다. SI는 '(LA FC 홈구장인) BMO스타디움의 수용 인원은 2만2000명에 불과하지만, 서포터스 그룹인 3252의 열기는 언제나 뜨겁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LA FC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LA FC는 MLS를 대표하는 인기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입단식에 지역 정치인이 초대됐고, 원정 경기엔 수많은 한국계 팬들이 경기장을 채웠다. 9월 1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손흥민의 첫 홈 경기는 2만2000장의 입장권이 매진된 가운데 치러졌다. 구단 수익도 폭증했다. LA FC는 '손흥민이 합류한 뒤 나타난 효과는 전례가 없을 정도다. 홈 경기 매진, 소셜 미디어 조회수 두 배 이상 성장 등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타나고 있다'며 '손흥민이 합류한 뒤 구단 관련 콘텐츠 조회 수는 339억8000만회로 594% 증가했다. 구단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289% 늘어났다'고 밝혔다. LA FC는 최근 지역 한인 라디오방송인 KYPA와 중계권 계약을 맺기도 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손흥민 효과를 조명하며 '손흥민이 MLS의 미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돈 가버 MLS 커미셔너는 "지난 몇 주 동안 손흥민 주변에서 일어난 일은 놀라웠다. 한국 팬들의 열기는 정말 대단했다. 시청률도 훌륭했고,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활약도 좋았다"고 평했다. 이어 "LA FC가 MLS 역사상 가장 큰 이적료를 지출할 땐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고, 바로 이런 모습을 기대했을 것이다. 이제 그 결실이 맺어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손흥민 열풍은 앞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리오넬 메시와 비교됐다. 2023년 메시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뒤 홈 경기 입장권 매진은 물론 MLS 공식 중계를 담당하는 OTT인 애플TV 가입자수가 폭증한 바 있다. 메시 입단 전 100만명 미만이었던 마이애미 SNS 팔로워 수는 1300만명 이상으로 크게 늘었고, 입장권 가격 역시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메시의 입단을 계기로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MLS의 위상 자체가 재정립 됐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손흥민 영입을 계기로 MLS는 다시 한 번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편, 설문 결과 오스틴FC의 홈구장인 Q2스타디움과 FC신시내티의 TQL스타디움은 MLS 최고의 경기장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뉴욕 양키스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에서 홈 경기를 치르는 뉴욕시티FC는 최악의 원정 라커룸 불명예를 안았다. 콜럼버스 크루에서 활약 중인 달링턴 나그베는 MLS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선수로 꼽혔고, '가장 뚫기 힘든 골키퍼' 부문에선 세인트루이스의 로만 뷔르키가 선정됐다. 가장 강력한 체력을 가진 선수는 브랜드 브로니코(샬럿FC), MLS 최고의 패셔니스타는 디안드레 예들린(로얄 솔트레이크)이 뽑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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