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우주 기자] '2025 KBS 연기대상' 이순재의 생전 영상에 모두가 그리움의 눈물을 쏟았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 '2025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진행은 장성규, 남지현, 문상민이 맡았다.
이날 이순재의 추모 무대가 공개됐다. 지난해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순재는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며 밝힌 바. 'KBS 연예대상' 측은 이순재의 60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연기라는 건 끝이 없고 완성이 없다. 계속 도전하고 완성을 위해 가는 길"이라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인 이순재의 생전 모습을 배우들 모두에게 남다른 울림을 줬다. 특히 우수상 수상 후 이순재를 추모했던 정일우부터 엄지원까지 오열을 하며 무대를 지켜봤다.
추모 영상이 공개된 후에는 이순재와 함께 마지막 공연을 했던 뮤지컬 배우 카이의 무대가 공개됐다. 카이는 '마이 웨이(My Way)'를 열창하며 이순재를 애도했다.
무대 말미에는 이순재에게 대상을 안겨준 작품인 '개소리'의 배우들이 등장했다. 이어 작품에 출연한 개 소피의 "안녕 순재, 마지막 인사를 하러 친구하고 다같이 이 자리에 모였어. 함께 연기해서 우리 모두 정말 행복했어. 언제까지나 내 최고의 파트너야. 고마웠어. 내 친구 이순재, 안녕"이라는 음성이 들려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이순재를 대신해 대상 시상자로 나선 최수종 역시 이순재를 향한 애도를 잊지 않았다. 최수종은 "작년 12월 31일 이 시간쯤, 정확히 이 자리에서 선생님의 소감을 듣고 큰 울림을 받았다. 그것은 연기자의 대한 자세였다"며 "어떤 일을 하든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겸손하셨다. 마지막으로는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신세를 많이 지셨다고 감사의, 사랑의 인사를 전하셨다"고 떠올렸다. 최수종은 "저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매일 그런 생각을 했다. 저것이 바로 선한 영향력이구나, 배우 한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축복의 통로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모든 배우들도 카메라가 꺼지든 켜지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신인상부터 대상까지 인기가 아닌 연기로 받는 상이라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정진하며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 이런 마음을 아직까지 주신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그 길을 함께 따라가고 좋은 모습을 함께 할 것을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약속 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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