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민재 동료' 레나르트 칼(17·바이에른 뮌헨)은 그라운드 위 드리블만큼이나 '혀의 드리블'도 거침이 없었다.
2008년생 특급 신예 칼은 4일(한국시각)에 진행된 뮌헨 공식 서포터즈 모임에 참석해 자신의 꿈이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는 것이라고 숨김없이 말했다. "뮌헨은 정말 큰 클럽입니다. 이곳에서 뛰는 건 꿈만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고 싶습니다. 레알은 나의 드림 클럽입니다"라고 했다.
뮌헨과 레알은 '빅클럽의 빅클럽'이란 의미로 팬들이 사용하는 '레바뮌'(레알, 바르셀로나, 뮌헨)에 속하는 유럽 명문이다. 그런 명문 클럽에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신예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빅클럽을 입에 올리는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현지 매체 'beIN 스포츠'는 '레알행을 꿈꾸는 뮌헨의 신동'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칼의 발언을 조명했다. 독일 '스카이'는 "칼이 언젠가 이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자"라고 적고는 날숨 쉬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대한민국 대표팀 공격수 이천수가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잘해서 레알 마드리드로 가겠다"라고 한 것과 비슷한 뉘앙스다.
이천수는 스페인 기자들 앞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언급했지만, 칼은 수십명의 뮌헨 팬 앞이었다. "이건 우리들만의 비밀로 해두죠. 물론 뮌헨은 정말 특별한 클럽이고, 이곳 생활은 정말 즐겁습니다"라고 덧붙이긴 했다.
'beIN 스포츠'에 따르면, 칼은 10살 때 레알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독일 지역 캠프에서 성장한 그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훈련 및 경기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레알의 환경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가족의 결정으로 결국 레알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칼은 뮌헨팬이 누구보다 아끼는 '자식'이다. 뮌헨 유스팀에서 성장해 올해 뱅상 콩파니 감독이 이끌고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루이스 디아스, 요주아 키미히, 마누엘 노이어, 김민재 등 세계적인 선수가 뛰는 1군에 합류했다. 왼발잡이 2선 공격수인 칼은 천재성을 앞세워 지금까지 컵대회 포함 21경기에 나서 6골을 넣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7세의 나이로 독일 U-21팀에 차출됐던 칼은 아직 성인 대표팀에 뽑힌 적은 없다. 6월~7월에 열리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이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칼은 "17세의 나이로 월드컵에 간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 될 것이다. 우선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나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겨울 휴식기를 끝마치고 훈련을 재개한 뮌헨은 12일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후반기 첫 경기(16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허벅지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민재, 신성 칼 등이 출격 대기한다. 뮌헨은 전반기 15경기에서 13승 2무 무패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