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랭킹 1위·스페인)가 세계 테니스 '왕좌의 게임'에서 '라이벌' 야닉 시너(2위·이탈리아)를 꺾고 활짝 웃었다.
알카라스는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에서 시너를 세트 스코어 2대0(7-5, 7-6<8-6>)으로 제압했다.
이달 호주 오픈을 앞두고 이벤트성으로 열린 이번 경기에서 승자는 갈렸지만, 승부는 중요치 않았다.
'월클' 알카라스와 시너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경기에서 세계 최고 레벨의 스타다운 서브, 스트로크, 슬라이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다리 사이로 날린 묘기 샷(알카라스), 백핸드 슬라이스 랠리 대결 등 친선경기에 걸맞은 플레이로 약 1만2000명의 관중의 눈을 즐겁게 했다.
시너가 포인트를 따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쳐 관중의 호응을 끌어내자, 알카라스가 곧바로 포인트 획득 후 어퍼컷 세리머니로 응수했다. 관중석에 날리는 시너의 하트 공세에 질새라, 알카라스도 'K-손 하트'를 날렸다. 관중석에선 "아이 러브 유, 알카라스", "렛츠고, 야닉"과 같은 응원 구호가 끊이질 않았다. "알카라스, 당신 아직 싱글이야?"라고 한 관중이 묻자, 알카라스는 반대편 코트에 있는 시너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우리 둘이 커플'이라는 조크였다. 관중들은 알카라스의 재치에 '빵' 터졌다.
그룹 엑소의 세훈의 코인 토스로 경기가 시작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배우 이서진 송강호, 세계적인 DJ 페기 구 등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2년간 남자 단식 우승컵을 4개씩 양분한 선수들답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알카라스의 폭발력과 시너의 침착성이 정면충돌했다. 친선경기여도 두 선수의 색깔이 확연히 드러났다.
알카라스는 1세트 게임 스코어 5-5 상황에서 내리 2게임을 따내며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는 더 치열했다. 게임 스코어 6-6으로 타이브레이크까지 진행된 끝에 알카라스의 포핸드 샷이 정확히 코트 위에 꽂혔다.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승리한 알카라스는 두 팔을 번쩍 들어보였다. 3세트를 요구하던 일부 관중도 함성과 함께 승자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탈리아 일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알카라스와 시너는 이번 경기 참가비로 200만유로(약 34억원)씩 받았다.
둘은 이번 슈퍼매치를 마치고 호주로 이동해 1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준비할 예정이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에선 알카라스가 10승 6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가장 최근에 열린 지난해 11월 ATP 파이널스 결승에선 시너가 이겼다. 알카라스가 호주오픈 전초전 성격인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인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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