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파격적인 옵션을 포함시키는 방법밖에 없나.
FA 미계약자는 아니다. 하지만 FA 미계약자보다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가 있다. 홍건희다.
현재 FA 미계약자는 장성우, 조상우, 김범수 3인으로 압축됐다. 다들 원소속구단에서 제안은 받은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는 건 선수들이 받은 조건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미.
이들은 갈 곳이라도 있다. 더 큰 문제는 홍건희다. 사실상 FA 선수다.
2년 전 두산과 2+2년 계약을 맺었다. 옵트아웃을 포함시켰다. 비FA 다년계약 제도를 이용했다. 두산과 남은 +2년 15억원을 걷어차고 자신있게 시장에 나왔다. 시장에 나왔다는 건 그보다 좋은 조건의 새 계약을 맺겠다는 것이었다. FA가 아니라 보상 규정이 없으니, 인기가 있을 걸로 판단했다. 두산은 홍건희를 잔류시키고 싶었지만, 선수의 뜻을 꺾을 수 없었다. 이제 규정상 두산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문제는 스프링캠프 출발이 다가오고 있는데, 아무도 홍건희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팔꿈치 이슈로 지난해 20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선수측은 후반기 갈수록 좋아졌다는 걸 강조하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구단은 없다.
마무리 경험도 있고, 몸에만 이상이 없다면 필승조로 1이닝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워크에식도 좋다. 구단들이 이렇게 외면할만한 투수가 아니다. 문제는 몸값이다. 모든 구단들이 보상은 차치하고라도 2년 15억원 이상의 투자를 할 의지는 없다는 것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내구성에 의심을 받는 순간 선수 가치는 급추락한다.
15억원을 포기하고 나왔으니 그 이하 계약서에는 섣불리 도장을 찍기 힘들다. 하지만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자존심이 밥을 먹여주는 건 아니다.
결국 방법은 하나다. 옵션으로 승부수를 거는 것밖에 없다. 돈은 많이 받고 싶은데, 주겠다는 구단은 없다면 선수측에서 먼저 달라진 자세로 홍보에 나서야 한다.
보장액을 확 낮추고, 옵션을 대폭 상승시켜 '잘하면 그만큼 대우해달라'는 자세로 협상해야 그나마 테이블에 앉을 구단이 나올 수 있다.
만약 두 시즌 후 FA 재자격이라면, 1년 계약을 하고 화끈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다음 예비 FA로 다년계약을 다시 노려보는 방법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홍건희는 부상 여파로 지난해 FA 일수를 채우지 못했다. FA도 3년이 남았다.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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