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18% 오를 때 소형주 1.8%↑…"순환매 장세에 저평가주 회복 가능"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최근 반도체 대형주에서 자동차, 원전, 방산 등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순환매 장세에도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쏠림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종가 4,377.57에서 이날 종가 5,146.05로 17.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7.34%, 1.84%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형주와 중형주 간 격차는 1.18배에서 1.29배, 대형주와 소형주 간 격차는 1.74배에서 2.00배로 벌어졌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은 연말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대형주가 고점 부담에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다른 주도주가 급등하는 순환매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로봇주로 거듭난 현대차는 이달 2∼20일 61.55% 오르며 코스피 종목 중 상승률 8위를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43.69%·20위), 현대오토에버(40.51%·24위) 등 현대그룹주도 함께 '불기둥'을 세웠다.
글로벌 원전 수요에 힘입어 현대건설(53.50%), 한전기술(60.78%)은 상승률 상위 11,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9.11%(26위), 한국항공우주는 44.84%(19위) 각각 상승했다.
한때 반도체에 집중됐던 투자심리가 자동차, 원전, 방산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그 온기가 중·소형주로까지 충분히 번지지 못하고 쏠림현상은 오히려 더 심해진 것이다.
다만, 당분간 시장은 순환매를 지속하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유안타증권 신현용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강도 확대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대형주에 집중된 상승장이 나타나며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 종목 비율은 약 50.4%로 여전히 낮은 수준인 반면에 10% 이상 급등 종목 비율은 약 10.3%로 1년 내 최대 수준으로까지 확대돼 순환매에 대한 갈증이 심화할 수 있다"며 "순환매로 인한 소외주의 급등이 추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 정해창 연구원은 "주도주 쏠림 완화 후 실적 대비 저평가된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 내수 업종 중심의 순환매가 이뤄질 수 있으니 해당 종목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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