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연간 기후 전망 제시…'기온 신기록' 세우진 않을 듯
'뜨거운 바다' 지속…우리 해역 '고수온' 확률 '80%'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올 한해 기온도 평년기온보다 높을 것으로 기상이 전망했다.
기상청은 23일 2026년 기후 전망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전망에서 올해 연평균 기온이 평년(1991∼2020년 평균) 연평균 기온(12.3∼12.7도)보다 높을 확률을 70%, 비슷할 확률을 30%로 제시했다. 평년기온보다 낮을 확률은 0%로 봤다.
올해 연평균 기온은 평년 연평균 기온보다 0.601∼1.826도(평균 1.121도)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고려하면 '사상 최악의 더위'가 나타났던 2024년 세워진 연평균 기온 1위 기록(14.5도)을 뛰어넘는 수준까지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반구 전체적으로, 특히 유럽에서 유라시아를 거쳐 동아시아까지 동서 방향으로 고기압성 순환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전반적으로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시아는 올해 연평균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0.595∼1.110도(평균 0.856도), 전 지구는 0.528∼0.694도(평균 0.623도) 높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북서태평양과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도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 올해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 치(16.4∼16.6도)보다 높을 확률은 80%, 비슷할 확률은 20%, 낮을 확률은 0%로 제시됐다.
올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평년 수준보다 0.40∼1.29도(평균 0.899도)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전 지구와 동아시아 해수면 온도는 평년 수준과 비교해 각각 0.432∼0.552도(평균 0.494도)와 0.423∼0.783도(평균 0.626도) 높아질 전망이다.
뜨거운 바다는 더위를 부추긴다.
작년 전 지구 해양 열용량(수심 약 2㎞ 이내)이 약 306ZJ(제타줄·10의 21제곱 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나라 주변 해역과 북태평양·대서양·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바다에서 대기로 열 공급이 많아지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발달을 돕고, 이는 우리나라 무더위 원인이 된다.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높은 점도 우리나라 남동쪽 고기압성 순환을 발달시키는 데 일조한다.
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높은 점은 해당 지역에 고기압을 발달시키고, 그 영향이 대기 파동 형태로 전달돼 우리나라 상공에 고기압을 발달시키는 요인이 된다.
4월 이후 열대 동태평양에 엘니뇨(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현상)가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유의 사항이다.
엘니뇨 발생 시 우리나라 기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 우리나라 연강수량은 평년 강수량(1천193.2∼1천444.0㎜)과 비슷할 확률이 50%, 많을 확률이 30%, 적을 확률이 20%로 제시됐다.
이번에 기상청은 과거 관측자료만을 학습해 전망을 내놓는 통계모델에서 벗어나 최근 기후변화와 미래 온실가스 농도 변화를 반영하는 '역학 기후예측모델'을 활용해 연간 기후 전망을 했다.
또 과거에는 기온과 강수량만 초기 조건으로 넣고 전망을 생산했다면 이번에는 구름과 바람, 습도, 해수 온도와 염분, 해류, 해빙 면적과 두께, 토양 온도와 수분, 지표 식생 등도 반영했다.
아울러 화산과 태양 활동, 에어로졸 등의 영향도 고려했다.
다만 연간 기후 전망은 '큰 틀의 전망'으로, 참고할 때 이를 감안해야 한다.
이번 전망은 하나의 기후예측모델을 가지고 초기 조건을 달리해가며 10개의 전망을 만들어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기후의 '경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기상청 3개월 전망에는 세계 12개 기상 당국이 제공하는 525개 기후예측모델 자료가 활용된다.
특히 태풍이나 최근 이어지는 한파를 일으킨 '블로킹' 등 전 지구 관점에서 봤을 때 '중규모'인 현상은 잘 예측되지 않는다. 이런 중규모 현상은 우리나라 날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기온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폭염과 고수온에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면서 "강수량 변동성도 크겠으니 가뭄과 집중호우 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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