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대부분 20∼30대·조직원 규모 60여명, 총책 적색수배 상태
충남청 형사기동대 내부정보로 검거, 2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 예정
(홍성=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가담했다가 검거돼 23일 국내로 강제 송환된 73명 중 17명이 충남경찰청에서 수사받게 됐다.
충남경찰청이 수사하는 송환자들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활동하다가 단속을 피해 포이펫 지역으로 옮겨가 범행을 이어가던 로맨스스캠 조직원들이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여성을 매칭시켜 주겠다고 속여 3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50억원을 편취한 혐의(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를 받는다.
이 조직은 2024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의 사이트를 운영하며 피해자들로부터 가입비·인지비 명목의 입금을 받고 일부를 출금해 주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다가 나중에 거액을 편취하는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송환자 17명은 대부분 20∼30대로, 이 중 3명의 여성 피의자는 피해자를 유인하는 '채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대포통장 조직을 추적하며 다른 범행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조직에 대한 단서를 확보하며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조직원 규모는 60여명으로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외국인 총책의 신원을 파악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이날 송환된 이들은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돼 있던 피의자들로, 전세기 탑승 직후 체포됐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이날 오후 충남경찰서 관내 홍성경찰서와 보령경찰서 유치장에 분산돼 입감됐다.
대부분 맨발에 슬리퍼, 반바지 차림으로 유치장에 입감되던 이들은 범행을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충남청 형사기동대는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달 4일 캄보디아 포이펫 지역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이들을 포함한 이번 송환자들은 경찰청이 미국·중국·일본·캄보디아 등 16개국과 초국가 범죄 공동 대응을 위해 결성한 글로벌 공조 작전을 통해 최초로 단속된 로맨스스캠 범죄조직이다.
경찰은 이들이 범죄단체에 어떤 경로를 통해 가입하게 됐는지, 범죄에 가담할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오는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6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 확인된 범죄단체 위치나 피의자 소재 정보를 실시간으로 국정원 등과 공유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공세적으로 수사에 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총책까지 검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피의자들을 상대로 범죄단체 가입 경위와 범죄 활동 기간을 조사해 이른 시일 내 신병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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