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김성윤(27)이 2026년 연봉 계약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25일 발표한 연봉 계약 현황에 따르면, 김성윤은 기존 7000만 원에서 1억 3000만 원 인상된 2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상액과 함께 인상률 185.7%는 팀 내 원태인(6억3000만원→1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
불과 1년 전, 1억원에서 3000만원 삭감된 7000만원의 초라한 연봉 통지서를 받아 들었던 선수.
작은거인은 어떻게 단 한 시즌 만에 팀의 핵심 전력을 넘어 리그 최고 외야수로 우뚝 섰을까.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의 '강한' 애정이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시작은 1년 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였다.
2023년 포텐을 터뜨리며 첫 억대 연봉자로 올라섰다 다시 7000만원으로 주저 앉은 김성윤은 살짝 의기소침해 있었다. 반면, 2024년 맹활약한 후배 김지찬의 몸값은 75% 인상된 2억80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몸값 차이가 무려 2억1000만원으로 벌어졌다.
삼성 이종열 단장은 당시 냉정한 현실을 짚어줬다.
"성윤아, (김)지찬이가 왜 2억 8000만 원을 받는지 생각해 봐라." 비슷한 체구와 빠른 발을 가진 리그 대표 준족 외야수 두 선수. 연봉 차이가 나는 이유는 결국 '확실한 자기 스타일'과 '팀 기여도'에 있다는 따끔한 자극제였다. 이 한마디는 김성윤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필드에서 김성윤의 변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또 다른 인물은 마침 삼성에 부임한 국가대표 1번 중견수 이종욱 코치였다. 이 코치는 질문 공세를 퍼붓는 김성윤에게 기술적인 조언보다 '스타일의 정립'을 먼저 강조했다.
이 코치는 "너 홈런 5개 넘어가면 벌금 낼 줄 알아라"며 농담 섞인 엄포를 놓았다. 장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빠른 발을 활용한 출루와 안타 생산에 집중하라는 '국대 1번 선배'의 생생한 조언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김성윤은 단 1년 만에 127경기에서 151안타, 2루타 29개, 3루타 9개를 쏟아내며 타율 0.331(리그 3위) 장타율 0.474, 출루율 0.41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 근소한 차이로 롯데 레이예스에 단 15표 차로 4위로 밀리며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지만 수상자가 되기에 충분한 빛나는 기록과 팀 공헌도였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자 정확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장타율과 출루율 모두 이전 커리어하이 시즌(2023년)을 압도했다. 다만, 이종욱 코치가 설정한 '벌금 기준'인 홈런 5개를 살짝 넘긴 6개를 기록하며, "벌금을 내야 할 판"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년 사이 김성윤은 중견수와 리드오프가 없는 다른 팀이 군침을 흘리는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그를 지켜본 야구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김성윤아 자신의 장점을 완벽하게 깨우쳤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성장하고 있다"고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쓰임새가 많은 특급 외야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것도 당연한 일이다.
단 1년 만에 김지찬(2억8000만원→2억3000만원)과의 연봉 갭을 2억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이며 '리그 톱 외야수'로 올라선 김성윤.
이종열 단장의 자극을 동기부여로 삼고, 이종욱 코치의 조언을 단 1년만에 최고의 퍼포먼스로 바꿔낸 반전의 주인공이 본격적인 성공가도에 접어들었다.
괌→오키나와로 이어지는 담금질에 들어간 올시즌에는 건강하고 성숙한 김지찬-김성윤의 최강 준족 듀오의 조합이 삼성의 목표인 우승으로 인도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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