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바른 청년', '미담 제조기', 그리고 '얼굴 천재'. 배우 차은우를 수식하던 이 찬란한 단어들이 거대한 의혹 앞에 빛을 잃고 있다. 국세청이 차은우를 상대로 200억 원 규모의 세금 추징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연예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커다란 충격을 안기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연예인의 탈세 사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유독 차은우의 이번 논란은 이토록 뜨거운 비판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일까.
연예계에서 탈세 논란은 잊힐 만하면 터져 나오는 고질적인 문제였다. 배우 A는 해외 화보 촬영 비용 등을 부풀려 소득을 줄이다 적발되어 수억 원을 추징당했다. 가수 B는 가족 명의의 유령 회사를 세워 허위 인건비를 계상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줄였다가 세무조사를 받았다. 예능인 C는 단순 세무 지식 부족을 이유로 들며 수억 원의 가산세를 납부하고 활동을 중단한 사례도 있었다. 일부 사례에선 추징금이 수십억 원에 이르렀으니, 대중은 비판하면서도 어느덧 '또 터졌나' 식의 피로감을 느끼며 지나쳐왔다.
하지만 최근 차은우에게 제기된 의혹은 이전 모든 논란을 잠재울 만큼 치명적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추징금 액수다. 연예인 개인에게 부과된 추징액 200억 원은 국내 연예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다. 이는 단순한 누락을 넘어, 그간 차은우가 벌어들인 천문학적인 수익의 상당 부분이 정상적인 과세 체계를 벗어나 있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거액의 추징금 부과엔 단순 회계 실수가 아닌 '정교한 설계' 고의성 정황이 있다는 점도 분노를 키우고 있다.
국세청 조사 4국이 투입되었다는 점은 이번 사안의 성격을 대변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의 핵심으로 모친이 설립한 1인 기획사의 실체 여부를 꼽는다. 특히 해당 법인의 주소지가 인천 강화도의 한 장어집으로 등록되어 있었다는 점, 외부 감사를 피하기 위해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는 점 등은 "몰랐다"거나 "단순 실수"라고 변명하기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탈세 정황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배우가 발휘했던 '선한 영향력'에 대한 배신감도 큰 몫을 차지한다. 차은우는 데뷔 이후 12년간 단 한 번의 구설수 없이 '바른 청년'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그는 수많은 광고와 화보를 통해 대중의 신뢰를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팬들이 그에게 보낸 지지는 단순히 외모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성실함과 깨끗한 이미지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러나 이번 의혹은 그 모든 '선함'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낳았고, 그 믿음의 크기만큼 대중의 배신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군 복무 중인 차은우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으로서 납세의 의무를 대하는 자세가 충분히 엄격했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입대 과정에 대해서는 "결코 논란을 피하기 위한 도피성 입대가 아니었으며, 입대 시기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조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입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향후 진행될 조세 관련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관계 기관의 최종 판단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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