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대한 결단을 내린 후배에 레전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레전드이자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인 버스터 포지가 이정후의 포지션 변경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포지는 13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방송 KNBR에 출연해 "이정후는 진정한 프로"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다. 샌프란시스코가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하기로 한 뒤, 이정후에게 포지션 변경을 제안했다. 이정후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코너 외야를 지키는 쪽을 택했다.
포지는 이정후의 포지션 변경 결정에 대해 "그는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팀 플레이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려 한다"며 "이정후는 예전에도 우익수로 뛴 경험이 있다. 이미 팀 훈련에 참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정후는 작년에 부상 복귀 후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바 있다. 올 시즌 정말 기대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202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줄곧 샌프란시스코의 센터라인을 지켰다.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팬그래프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정후의 OAA는 -5로 평가 대상 외야수 54명 중 45위에 그쳤다.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73득점, OPS 0.735의 타격은 괜찮았지만, 평균 이하의 수비력이 발목을 잡았다. KBO리그 시절부터 지적됐던 첫 발 스타트 및 타구 판단력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그렇다면 우익수 자리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있는 걸까.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우익수로 275경기(선발 188경기)에서 1752이닝을 수비했다. 낯선 포지션은 아닌 셈.
하지만 홈구장 오라클파크의 특성이 문제다. 우측 폴대까지 거리는 94m에 불과하나, 우중간은 111m, 깊은 우중간은 126m다. 우측 폴대부터 우중간까지 움푹 들어간 형태에 벽돌로 높은 펜스가 자리 잡고 있고, 우중간 돌출부부터 깊은 우중간까지 급격하게 높아진다.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파파고파크는 이런 오라클파크 우측 펜스와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정후가 캠프 기간 얼마나 우익수 수비에 적응하느냐가 올 시즌 활약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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