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6 세계야구클래식(WBC)의 서막을 알리는 '사무라이 재팬'의 첫 경기 선발 투수가 확정됐다. 주인공은 명실상부한 일본의 에이스이자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야마모토 요시노부(28)다.
일본 주요 매체들은 14일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오는 3월 6일 열리는 WBC 1라운드 첫 경기인 대만전의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도쿄 올림픽, WBC, 그리고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까지 거치며 '승리 청부사'로 거듭난 야마모토를 첫 경기에 투입해 대회 초반 기세를 확실히 잡겠다는 이바타 감독의 계산이다.
야마모토의 대만전 선발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 야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한일전의 상징성과 무게감을 고려할 때, 일본의 에이스가 한국전 혹은 그 이후의 중요 경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대만 현지 언론들은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야마모토를 첫 경기부터 상대해야 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야마모토가 비시즌 동안 하체 강화 훈련을 통해 더욱 '괴물'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하며 난감해 하고 있다.
실제 야마모토는 최근 애리조나 캠프에서 더욱 강력해진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대만 현지 보도에 의하면 그의 하반신 근육량은 지난 시즌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롱토스 과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볼 끝의 위력이 압도적이라는 평가.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팀 관계자들도 "야마모토의 몸 상태가 완벽하다. 특히 하체가 강해졌다"고 칭찬했다.
대만언론은 "WBC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오프시즌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야마모토의 말을 전하며 WBC를 향한 강렬한 의지를 부각했다. 이어 '야마모토는 경험과 안정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첫 경기의 무거운 책임을 맡기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팀이 명단을 발표했을 때, 그는 "목표는 오직 1위가 되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으며, 1선발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잔뜩 경계했다.
야마모토가 대만전 선발로 확정되면서 한국 대표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일본이 가장 강력한 카드를 대만에 먼저 소모하게 됨에 따라, 한국전(3월 7일 예정)에 나설 일본 선발 투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시 해외파인 좌완 기쿠치 유세이(LA에인절스)가 나설 공산이 큰 상황. 야마모토를 피하게 된 건 다행이지만 일본 대표팀의 두터운 마운드를 고려할 때, 결코 쉬운 경기가 될 수는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쿠치는 지난해 정규시즌 33경기에 선발 등판, 7승11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한편, 야마모토는 정규시즌 30경기 12승8패 평균자책점 2.49, 포스트시즌엔 6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1.45의 맹활약으로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한 바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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