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급찐살'로 불리는 급격히 늘어난 체중의 일부는 글리코겐과 수분 증가에 따른 일시적 변화일 수 있다. 탄수화물이 체내에서 저장되는 형태인 글리코겐은 운동이나 식단 조절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줄일 수 있어서, 과잉 섭취 직후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시 '관리 모드'에 돌입하면서 가장 먼저 찾는 식단 메뉴는 단연 '닭가슴살'이다.
'먹는 것 까지가 운동'이라는 말처럼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함께 매끼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닭고기는 돼지고기·소고기 대비 포화지방 함량은 적고 불포화지방산은 많아 심혈관 건강 관리에도 유리하다. 특히 대표적 백색육인 닭가슴살은 지방 함량이 매우 낮은 고단백·저지방·저열량 식품으로 운동이나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의 '필수 단백질 식단 아이템'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자료에서 닭가슴살 100g 기준 단백질은 약 23g, 지방은 약 1g, 열량은 106kcal다. 닭다리살에 비해 단백질은 약 15% 많고, 지방은 8분의 1 수준, 열량은 36% 적다.
닭가슴살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근육 형성·회복에 좋고, 이미다졸디펩티드 성분은 탁월한 피로 해소 효과가 있다. 또한 비타민B3(나이아신)·셀레늄·비타민E(알파-토코페롤) 등 풍부한 항산화 성분이 에너지 대사 및 면역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2003년 7.8kg에서 2023년 15.7kg으로 2배 상승했다. 특히 닭가슴살의 인기가 전체 닭고기 소비량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023년 전체 닭고기 구매 중 닭가슴살 비중은 1위 '닭 한 마리'(28.7%)에 이어 2위(22.5%)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3년의 12.2%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과거 퍽퍽한 식감으로 외면받던 닭가슴살이 전통적 선호 부위인 '닭다리'(18.1%), '닭날개'(16.1%)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축산물 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닭가슴살은 원물 가공의 23%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7.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닭가슴살 시장은 단순한 다이어트 식품을 넘어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춰 맛과 식감을 대폭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2030세대 중심으로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조리법 개선을 통해 닭다리살 못지 않은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다양한 소스 맛을 앞세운 신제품들이 확대되는 추세다.
◇CJ제일제당 'The더건강한 저당 닭가슴살' 2종. 사진제공=CJ제일제당
Advertisement
CJ제일제당이 최근 선보인 'The더건강한 저당 닭가슴살' 2종은 '데리야끼맛'과 '숯불치킨맛'으로, 각각 단백질 21g과 23g을 함유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권장 하루 단백질 섭취량(55g)의 38% 이상을 충족한다. 특히, 다양한 대체당 소재를 조합해 당류 함량이 2g인 저당 제품으로 설계됐다. The더건강한 닭가슴살의 2024년 11월~2025년 10월 온라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오뚜기 '가뿐한끼 촉촉스팀 닭가슴살 갈릭'과 '가뿐한끼 촉촉통살 닭가슴살' 2종. 사진제공=오뚜기
이달 오뚜기의 간편식 브랜드 '가뿐한끼'가 선보인 닭가슴살 신제품 3종은 저온 숙성 후 스팀오븐 공정 과정을 거쳐 특유의 퍽퍽함을 줄이고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구현했다. '가뿐한끼 촉촉스팀 닭가슴살 갈릭'은 100g 1팩 기준 단백질 18g을 함유한 고단백 제품으로, 100% 국산 닭가슴살에 마늘의 풍미를 더해 깊고 진한 감칠맛을 살렸다. 함께 출시된 '가뿐한끼 촉촉통살 닭가슴살' 2종은 100g 1팩 기준 단백질 15g 을 함유했다. 닭가슴살 한 덩어리에 소스를 더한 통살 제품으로, 닭강정맛과 숯불바베큐맛으로 구성됐다.
굽네몰이 이달 출시한 '크리스피 닭가슴살' 3종은 굽네 바사삭 파우더를 입혀 기름 없이 오븐에 두 번 구워내 크런치한 식감을 극대화했다. 매콤한 '고추바사삭', 담백한 '오븐바사삭', 굽네 갈비천왕 소스를 더한 '갈비바사삭' 3종으로, 국내산 냉장 닭가슴살을 통으로 사용해 촉촉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는 설명이다. 110g 1팩당 단백질이 최대 24g 함유돼, 하루 단백질 권장량의 44%를 섭취할 수 있다.
하림의 경우 닭가슴살 가공품 매출 비중이 2023년 25%에서 2025년 38%로 크게 증가했는데, 지난해 MZ세대를 겨냥해 '동대문 엽기떡볶이'와 협업한 제품은 출시 석달만에 누적 판매 25만 팩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근육 및 체중 관리에 나선 사람들에게 닭가슴살 섭취가 기본으로 자리잡았다"면서, "건강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춘 다양한 닭가슴살 간편식이 쏟아져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