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왜 지명이 안 됐을까. 우리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울산 웨일즈 고졸신인 이승근이 첫 청백전에서 최고구속 150㎞를 찍었다. 투구분석표를 바라보던 울산 스태프들이 술렁였다. 슬라이더도 139㎞까지 나왔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시즌에 돌입하면 구속이 더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승근은 19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경기장 야구장에서 치른 울산 청백전에서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공 9개로 세 타자를 요리했다. 이승근은 2026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대학 진학을 고민하다가 울산 트라이아웃에 나와 합격한 것이다. 장원진 울산 감독은 "지명이 왜 안 됐을까 우리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아마 더 좋은 선수가 많았겠죠"라고 말을 아꼈다.
장 감독은 이승근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장 감독은 "지금 오버페이스도 아니다. 워낙 밸런스가 좋다. 제가 봤을 때에는 기존에 프로에서 뛰었던 선수들보다 훨씬 좋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자세가 안정이 됐다. 컨트롤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승근은 계획대로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승근은 "구속은 날씨 따뜻해지면 더 올라올 수 있다. 작년에는 최고구속이 148㎞였다. 지명을 받지 못하고 비시즌에 더 운동하면서 나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승근은 자신이 뽑히지 않을 만 했다고 인정했다. 이승근은 "지난해에는 욕심을 많이 부렸다. 제구도 왔다 갔다 했다. 스피드도 지금 처럼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승근은 9월부터 강하게 채찍질했다. 체격을 키우고 투구 메커니즘을 재정비했다.
이승근은 "일단 살을 5㎏ 정도 찌웠다. 체중이 불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관절 유연성 가동성 운동도 추가했다. 아카데미도 다니면서 왼쪽 어깨가 열리는 부분이나 하체 이용하는 방법 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승근의 올해 목표는 153㎞이다. 이승근은 "발전할 수 있도록 똑똑하게 운동하고 싶다. 일단 안 다치고 우승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풀타임 뛰면서 153㎞을 던지는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서귀포=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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